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진행중인 문제. 우리 정치사의 거인이라고 언급되는 사람중에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내가 알기로는 김종필 정도?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은 예외가 없다. 없다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만큼 돈과 권력은 가까이 있으면 인간을 원초적 본능으로 이끈다. 이 본능의 문제에서 승리한 사람은 없다. 마음속으로 간음한 자는 이미 간음한 자라는 성서의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 끝이 없고 결국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냐의 문제. 그 한계는 점점 졻혀져 왔고, 미투 운동에 힘입어 더욱 강력하게 졻아질 것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증거.
내가 그렇게 존경했고 지금도 존경하는 함석헌 선생. 그도 그가 하늘처럼 따랐던 인생의 스승 유영모와 여자문제로 헤어지게 된다. 불굴의 의지와 사상으로 시대를 헤쳐나가던 그도 순간의 유혹에서 흔들렸던 것.
이번 미투 운동을 보면서 가해자들에게 손가락질만 하며 자신은 거기서 멀찌감치 떨어진 것처럼 자위하는 남자들도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그 돈과 권력을 곁에 두고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미투 운동의 시작은 과거의 고발이지만, 결론은 남자 나아가 모든 사람이 그 돈과 권력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성찰해야 한다 생각한다.
돈과 권력에서 소외된 자들의 한풀이가 되지 않고, 강자도 더 강한자에게 먹히는 약육강식의 구도에서 벗어나려면 지금 미투 운동이 더 불타올라야 하고,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본능에 대한 문제라면 본질에 대한 성찰이 따라야 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