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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집에 와서 좋은 점 : 퇴근하고 집에 가면 반겨주고 저녁을 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이건 경험해 본 사람만 아는 기쁨임. 아내 휴직 기간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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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집에 와서 좋은 점일까 아님 그 중간일까 아님 그 중간 위일까 하는 점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봤을 때 그 아래일 듯 : 싱크대 바꿔주라고 해서 턴테이블 팔아서 자금 마련. 욕실 리모델링 해달라고 해서 뭘 팔아야 하나 고민중. 아내 짐으로 집이 엄청 좁아졌음. 3층 올라 갈 때 눈치보다가 올라가야 함. 11시 30분까지 안내려오면 아내가 올라와서 구박함. 토요일에 코스토코를 가자고 함. 벌써부터 두려워지기 시작.
어둠이 빛을 이겨낼 수 없듯이, 남편은 아내를 이겨낼 수 없다.
나는 아닐 줄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