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을 만지는 것 보기와는 다르게 거친 일이다.
굵은 선재를 까고 다듬고 그러다보면 손 끝이 애려온다.
평소에 거친 일을 안하고 펜대만 굴린 티가 가는 것.
어제처럼 전선 피복하다 손끝을 다치기라도 하면
피아노도 못 치고, 손 끝이 개입되는 모든 일이 힘들어진다.
고작 엄지손톱 밑 작은 상처일 뿐인데 말이다.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작은 상처라고 자위하지 말아라.
그 남은 그 상처때문에 아무 일도 못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아내에게 그러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고 반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