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다섯, 첫회사에 입사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집에서 살아 본 적이 없다. 부실한 집에 살면 여름과 겨울은 특히 괴롭다.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생을 모르고, 사는 사람은 그것을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살 수 있다.

더위는 비용을 수반하지 않지만, 추위는 비용을 수반한다. 그래서 추위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짐이다.

아내가 전에 살던 집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한다. 방안에서도 오리털 파카를 벗지 않고 파카를 입고 전기장판속에 들어간 이야기. 그 집에서 2번의 사계절을 보냈는데 지독하게 추웠던 겨울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말한다.

내가 집을 만들어도 이 집보다는 잘 만들었을 것 같다. 현관문이라는 개념도 없고. 밖에서 보면 흉가처럼 보이던 집. 도대체 집을 어떻게 지으면 난방을 해도 난방이 안되는 집을 지을 수 있는지. 난방을 안하고 살았던 나는 전기장판이 얼마나 위대한 발명품인지 그 때 알았다.

아침에 세수하러 화장실에 가면 밤새 세수대아속 물이 꽁꽁 얼어있었던 그 집. 어제 그 집 이야기가 나와서 아내랑 한 참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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