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이 책을 진작부터 읽어야지 하다 근래 다 읽었다. 하도 인상깊게 읽어서 다른 책도 사서 보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지식인으로 살고 쓰고 말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 권정생 선생님과는 대척점에 서있다고 볼 수 있는 지적이고 세련된 문체가 담긴 글. 나는 이런 먹물의 향연을 아주 싫어하는 편인데, 황현산의 글은 격조가 묻어난다. 읽다보면 마다할 수 없는 매력이 묻어난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 제대로 된 글을 쓰기 까지 얼마나 많은 연마의 시간이 필요한지 황현산의 자전적 고백을 통해서 새삼 깨닫는다. 세상에 고민없이 쉬이 써지는 글은 없다.
 
글을 읽다 그 글에서 품격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고등지식의 나열은 사전에 불과하고, 공감없는 글은 감정소모에 지나지 않는다. 황현산의 글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나 지나침 없다. 모국어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이에게 선사하는 호사라고 부를고 싶을 정도.
 
얼마전에 세상을 떠난 그를 노욕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지만, 죽기 얼마전까지도 깨끗한 정신으로 모국어의 한 단면을 장식한 그를 기억하는 나 같은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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