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죽음을 초월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자 목적.

신앙은 죽음을 초월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자 목적이라는 생각을 한다.믿음으로 환상을 보며 방언을 내뱉던 시기를 지나도 내가 신앙을 굳건하게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느님이 내게 은혜를 베풀면 지금 당장 천국에 가고 싶다는 고백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내뱉던 20대의 그 처절한 날들이 지나고 40대가 된 지금,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그때와 같은 객기는 다 사라지고, 웬지모를 미련이 조금씩 늘어난다.

나만 생각하던 시절, 그 시절은 나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시절이기도 하지만,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천국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는 자에게 죽음은 그저 지나는 관문일 뿐.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면 그 문고리를 선듯 잡을 수가 없다.

나도 나이를 먹었고, 가정이 생겼고, 나만 생각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굳이 구별하고 싶지 않다. 시간이 흐르는 것 처럼 나라는 존재도 멈춰있지 않고 계속해서 어딘가로 흘러가는 것.

기차에서 떨어져 머리를 시멘트 바닥에 부딪치던 그 짧은 시간, 떨어지는 내 모습과 바닥에서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팔다리의 감각이 생생하다.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죽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주변의 부산한 소음과 움직임이 참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때의 비현실적이고 비감각적인 체험은 잊지 못할 것.

내가 없다면, 이 생각을 요즘 며칠 해보니 내가 가진 것이 많다는 생각과 정리해야 할 것도 많은 지금의 삶이 맞는 것인지… 고민을 해보게 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이 질문에 더욱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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