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깊은 밤

한달 30만원으로 방값 20만원 내고 인터넷, 핸드폰, 공과금 다 내고 살던 때도 있었는데(물론 빚 야금 야금 늘어난다), 지금은 제주도도 시간이 없어서 못가지 돈이 없어서 못가지는 않는다.
제주도에 와서 이 시간까지 잠에 들지 못하는 것은 점심에 좀 과하게 먹어서 속이 불편해서. 이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다보니 다른 때 같으면 자기 바빠서 하지 못했을 생각들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부족한 것 없는 삶이지만, 계속해서 뭔가를 추구하고 갈망하고 소유하고… 끝이 없는 쳇바퀴 속에 들어와 사는 기분이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은 생각을 하면서도 감히 벗어나지 못한다.
많이 먹으면 병이 생기는 것이 음식인 줄 알면서도 절제하지 못한다. 미식가치고 건강한 사람이 없는 것도 같은 이유라 생각한다. 음식의 유혹도 이겨내지 못하는데 돈의 유혹을 이겨낼 리가 만무하다.


회사라는 쳇바퀴에서 벗어나 보니 풍요속에서 돼지처럼 허우적거리며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나는 좋은 삶은 단순한 삶이라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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