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가 안되는 부동산 시장

서울 부동산은 과열이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아파트만.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이번에 인근 호텔을 하나 은행과 공동대출로 190억을 대출하기로 했는데, 승인이 안나 결국 무산.

현금흐름이 양호한 우량 업체인데도 이렇게 되었다.

심리가 얼어붙고, 시장도 얼어붙고 이런 상황에서 영업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22년 상반기 부동산 호황기이 끝나가는 시기에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내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억울하기도 하고 또 다행이기도 하다.

호황기 끝물에 환상에 젖은 브릿지 대출들이 무더기로 여기저기 터지고 있다. 브릿지 대출의 특성상 삽도 들지 못한 사업장이 태반이고 감정가는 구름위에 있고. 원금회수는 커녕 할인률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다. 30% 할인해서 부실사업장을 인수하겠다하면 대주단이 절을 할 것. 요즘은 50% 할인을 명목으로 들고 오는 경우도 많다.

기회는 NPL=무수익여신=부실채권 에서 열리리라 본다. 운정지구에서 디에스네트워크(우리나라 최고 시행사)가 기한이익상실을 당해 4500억에 구입한 부지 계약이 해지되었다. 계약금 450억은 날라가고 이자는 이자대로 납입하게 되고. 운정지구처럼 사업성 있는 사업장은 LH에서 재매각하게 되면 할인이 되어 매각이 될 것이고 후속 사업자는 거품시기의 4500억이라는 금액보다 많이 할인 된 가격에 구입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로소 사업성이 열리고 대출이 가능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

지금 현금이 있는 시행사나 회사는 부실자산을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미 현금을 쟁여두고 준비하는 회사들도 있고.

문제는 저렇게 할인되어 매각되면 금융기관이 입게되는 손실. 충당금을 적게 쌓기위해서 별의 별 핑계로 정상화시켜 끌고 왔을텐데, 매각하게되면 충당금도 없는 판국에 손익은 나락으로 간다.

22년도 레고랜드 터졌을 때, 그 위기를 잘 수습했으니 서서히 물량정리를 했어야 했는데 여기까지 끌고와서 결국에 해결이 될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꿈틀 거린다는 뉴스를 보니 혼돈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이 글을 쓰는데 논현동 담보대출 문의가 들어왔다. 예전 같으면 절을 하며 받아야 하는 물건이지만, 지금은 서서 거기 놓고 가세요. 이런 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