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에게 과자 던지는 여학생



전경에게 과자 밀어주는 이 여학생들을 보면서, 참…. 우리보다 낫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도 여느 기성세대처럼 우리 어린 학생들이 생각도 짧고,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아이들의 세대가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염려했었다.


이번 촛불집회를 보면서 어린 학생에 의해서 시작되고, 그 학생에 의해서 꽃이 피워지는 광경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그동안 잘살고 잘 먹으려고 허둥지둥 뛰어오기만 했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이라는 씨앗은 뿌리를 단단히 박고 자랐구나 생각한다.


권정생 선생님 말씀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이 이 땅에 자라는 어린이와 학생들이 너무 안타까워 마음이 아프다는 말씀이셨다. 한창 뛰어놀고 자연과 더불어 자연을 닮아가야 할 아이들이 경쟁을 먼저 배우고 온종일 학교, 학원에서 공부기계로 전락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셨던 것.


사람을 기계로 만드는 이 척박한 교육풍토 속에서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이 아이들이 이렇게 자랑스러운 민주시민으로 자랐다. 이게 다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처럼 이 땅의 아이들을 위하여 자신의 한 몸을 헌신한 참 스승의 덕이 아닌가 생각도 들고, 우리가 이룩한 민주주의라는 것이 그냥 헛된 구호는 아니구나 안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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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린 여학생들이 “함께 살자 대한민국” 이 구호만큼 이번 촛불 집회에서 가장 감동 깊은 구호는 없었다. 사람은 경쟁을 통해서 생존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같이 살면서 생존하는 것이다. 경쟁은 같이 살기 위한 수단이지 목표가 아닌 것. 우리는 가끔 이 사실을 망각하고 경쟁지상주의에 빠져 같이 살아야 할 목표를 잃어버린다.


경쟁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경쟁이 목표가 아니라는 사실은 늘 잊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경쟁이 함께라는 말과 대척점에 있는 것 같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제한된 재화와 자원을 가진 우리가 함께 살려고 효율을 추구한 결과가 경쟁이다. 경쟁과 함께는 대척점에 서 있지 않다. 경쟁은 목표를 향한 수단이고 도구이다. 우리가 이 도구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만 이기고 나만 잘사는 사회를 위해서 노력하는 사회는 밀림과 다를 것이 없다.


누구는 못 살고 누구는 잘살 수 있다. 하지만, 같이 살아야 한다. 절대적 평등을 외치고 빈부의 혁파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가진 사람은 조금 더 내밀고, 없는 사람은 조금 더 노력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이야기다. 그리고 좀 더 우리 사회가 성숙해진다면 주어진 가난을 극복하고 선택한 가난을 누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의 에너지, 식량 과소비도 우리가 잊고 지내온 ‘함께’라는 말의 부재에서 시작한다. 에너지가 부족하고 식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경쟁에 익숙해 그저 누리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우리의 문제다.








[#M_열심히 하고 정직하면 되는 줄 알았다|less..|”내가 경영과 행정은 알았는데 정치는 몰랐다. 열심히 하고 정직하면 되는 줄 알았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대통령의 이 기사을 읽었다. 대한민국 4,900 모든 사람이 정직을 말해도 이명박 대통령은 정직을 말해서는 안 된다. 그가 과연 정직을 입에 담을 만큼 떳떳하게 살아온 정치인인가? 정직이라는 말의 정 반대쪽에 서 있는 인물이 정직을 스스럼없이 입에 담는 이 모순된 현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난감하다.

정직은 필요에 따라 입에 담고 정략에 따라 이용하는 구호가 아니다. 정직은 우리네 보통 사람에게도 중요한 미덕이지만, 정치인에게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지금까지 그 덕목을 무시하고 짓밟으면 살아온 인물이 정직을 들먹이며, 남 탓만 하고 있으니 이 나라가 어찌 될지 명확하지 않은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직은 필요가 아니다. 정치인에게는 의무이고, 우리에게는 삶의 원칙이다.

_M#]


 








전경에게 과자 던지는 여학생”에 대한 19개의 생각

  1. 과자에 맞아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구

    장난이구요, 참 뿌듯합니다. 괜히 뭉클해지네요.

  2. 오늘 가보려고 하는데…. 저도 과자나 몇개 가져가서 전경들에게 줘볼까….하는 생각마저 드네요…암튼 꽤 인상적인 영상입니다.

  3. 눈물나게 즐겁고 감동적이다…
    과자 던져주는 우리 여학생들도 이쁘고
    웃는 우리 전경동생들도 이쁘네요…

  4. 위에 동영상보면서 훈훈했는데 아래 글 열어보고 기분이 다시 다운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정직”하고는 거리가 먼 대통령이었는데 왜 아직까지 자신이 정직하다고 주장하는지 참…

  5. “열심히 하고 정직하면 되는 줄 알았다”
    이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마음 한 편으로 착찹해지다 말고 그 말이 그 분에게서 나왔다는 나머지 글에 할 말들을 잃었습니다. 정말 저렇게 생각한다는거죠? 참…정직…이란 말이 우스워집니다.

  6. 네. 모두의 마음에 웃음을 심어줘요.
    전경도 아이들도 모두 엉뚱한 사람 하나때문에 생고생이네요.
    그래도 저 웃음이 꽃을 피울 날이 오리라 믿어요.

  7. 2mb이야기는 뭐가 나와도 사람을 암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좌절절망시대의 선봉장입니다.

  8. 크리스찬의 입에서 정직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우스개 소리가 되는 현실.
    참… 분노하면서도 마음 아픈 현실입니다.

  9. 눈에 눈물 고이는 거 참 쉬워요.. 가슴이 짠하는 것도.. 어려운 일 아니죠.. 같은 말을 쓰는 줄 알았는데 그 분은 다른 의미의 언어를 사용하나 봐요.

  10. 과자를 전해준 건 좋은데 그 새벽 눈 뒤집힌 전경들이 먹던 과자봉지랑 물병 따위를 시민에게 던진 거는 아세요? 정말…….. -_-;; 좋은 스토리의 끝부분도 좋으면 좀 좋아요????????? 에효~~~~~~

    …정말 나라꼴 잘 돌아갑니다. 하나남께서 저를 이 땅에 보내실 때 ‘어이’ 를 챙겨주시지는 않으셨는지 아직도 고혈압에 심장병 걸리지는 않았네요. 어케야 그나마 쬐끔이라도 이 땅에 사는 서민들이 조금은 더 따습고 배부른 길일까요?

  11. 식사는 무신! 에이~ 다 같이 나라 살리자고 성토하는 거구만요.

    진짜… 물론 100%투표는 했고 딴나라, 현대통령은 절대로 찍지 않았지만(이건 진짜 최소한의 의무죠!!!!!!!!!)… 그동안 이 나라, 이 사람들에게 관심 없이 나몰라라 생깐 죄를 인제사 받는 거 같습니다. -_-;; 이 나라에 얼마나 수구꼴통 + 친일숭미 + 사이코패스가 끓어 넘치는지, 또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눈물을 쏟으며 이유없이 – 혹은 어떤 이유에서건! – 고통받는지는 관심없이 내 입에 밥 들어가고 나 살기 편해졌다고 외면한 죄 말이지요!!!!!!!!

    더군다나 최근 개신교(강남의 대형교회 중심으로!)의 작태에 이를 벅벅 갈고 있습니다. 저요, 이사가고 나면 개종하고 맙니다!!!!!!!! 매국노로 찍힐까봐 예배당 못 다니겠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절대로 포기 못하겠고요, 제가 절에 다닐 것도 아니니 결국 성당이나 정교회 쪽으로 알아보는 길 밖에 안보입니다.

  12. 그러게 말입니다.
    농촌에서 사역하거나 작은 교회에서 애쓰는 수많은 목사님들까지 도매금으로 욕 얻어먹을까 걱정됩니다.
    개신교에게 더 이상 자정능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치가 아닌가 염려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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