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셋 그리고 고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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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두리 여사. 이제 16살. 노령에도 불구하고 치아도 멀쩡하고 아직도 정정하시다. 이렇게 긴 세월 함께 할 줄은 몰랐지만, 앞으로도 16년 같이하면 좋겠다. 두리야. 오빠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ㅋ

차로 이동 할 때는 늘 전용 시트에 앉아 이동하시는 고여사. 그 옆은 마루. 마루야 내가 네 견생의 로또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꼭 보은하거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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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전주의 대왕가든에서 곱창전골을 맛나게 먹고 라우리안으로 이동해서 오늘의 드립 커피를 마셨음. 남자 셋이 모여 비오는 날 이야기를 하다보니 우충충한 이야기만 가득 피어났음. 그러나 그대들과 함께하니 이렇게 즐겁구려 ㅋㅋ 가끔은 진지한 이야기 그러나 뵨태스러운 이야기 팔할로 우리의 대화는 채워진다. 문득 문득 빛나는 예리한 지적과 성찰, 그리고 그 뵨태스러운 웃음. 오늘 재미있었소 ㅋ

 

 

 

 

 

 

백일홍

백일홍은 나에게 있어 가장 의미있는 나무. 엄마를 떠올리게 하고 엄마가 잠든 곳. 새벽이 가장 깊은 시간.

나도 하루를 마무리 한다.

Boesset – O dieux je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2014)

보다 참을 수 없는 가슴의 답답함에 멈춘다. 창밖에서는 비가 내린다. 빗소리가 이 새벽을 두드린다. 전쟁이란 무엇인가. 클린튼 이스트우드 영화라면 다 좋아하는 팬이지만, 이번 영화는 가슴에 돌을 올려놓은 것 같다. 전쟁을 모르는 나에게 전쟁이란 무엇인가. 살기위해 사람을 죽여야 하는. 알고 싶지도 않지만 외면할 수 없는 인간의 역사. 이 가슴을 짖누르는 이 답답함. 외면 할 수 없는 진정한 영화다. 좀 쉬었다 마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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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도 비극적 결말을 예견하고 있었지만, 전장에서 살아온 그가 같은 전우의 총에 죽었다는 사실. 전쟁이 얼마나 인간을 말살하는지, 이 실화를 보며 다시 떠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