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고 지우기…

누군가에게 귀찮은 존재가 된다는 것.
어서 멈추고 지워야 하는 일.
연락처에서 흔적에서 지우고 기억에서 지워야 하는 일.

사랑의 싹은 작고 연해서
관심이 사그라들면, 같이 사라진다.

가다가 멈춘 길은
얼마 가지 않았기 때문에 되돌아 오면 된다.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아직은 다행이구나 싶은 마음.

새삼 너의 고마움이 떠오른다.
긴 세월, 한 마음
죽는 날 까지 잊지 않고 간직할게.

다시 길을 걷어야 하고
새로운 연이 이어질거야.
너도 나도.
그러니 서로 서러워말자.

다시 아무 없는 집
불을 다 끄고 음악을 듣는다.
외로움이 필요한 때.
언제나 그렇듯 외로움은 나를 성장시키는 힘.

그래도
잠시는 설레고
잠시는 기뻤던 나날들.
안녕 봄 날 ~

서울 가는 기차 안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몸은 서울로 가고 있는데
마음은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
내 선택이고 내가 자처한 일인데
두려움과 혼돈이 앞선다.
시간이 약이고 그것이 최선임을 안다.
내가 그 시간까지 견딜 수 있을까…

하느님
우리들의 하느님
가끔은 나의 하느님을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