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하고도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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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전 사진이다.
그래도 추억에 가장 뚜렷하게 남는 것은 사진이구나.
아직은 어렸던 시절.
스물 다섯이면 어린 나이는 아닌데,
저 시절의 나는 참 어렸던 것 같다.
좋은 부모님 만나 세상물정 모르던 시절이지.
지금도 애와 같지만 말이다.

Gabriela Montero, Piano
Beyond Bach

1년이 되었는데…

바뀐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정치, 정치인의 탓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이 거대한 불의의 숙주. 불의가 기생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지. 우리는… 그래서 애들만 죽어나가는 것. 기생충만도 못한 사람, 그게 우리의 자화상

불면의 밤

요즘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수면주기도 들쑥 날쑥
반강제로 뒤척이며 잠을 설친다.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는데 무엇때문일까?
스트레스때문인가?

흐날 봄날.
유독 비가 많이 오는 봄이다.

요즘 생각이 많다.
잠을 이루지 못하니 자연스레 생각이 많아지는 것.

지나온 날과 앞으로의 날 중간에서
나의 삶에 대해서 고민한다.
나의 삶을 생각 할 때마다 엄마를 떼어놓을 수가 없다. 나의 삶이 엄마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엄마를 보내고 나서야 알고 있었던 이 사실을 가슴에 새겼다. 지워지지 않는 상처. 아물었다고 생각할 때마다 다시 상처는 도진다.

보낸 인연, 다가오는 인연, 직장, 앞으로의 계획 모두가 뒤죽박죽처럼 얽혀서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 생각이 많아진 까닭은 내가 욕심이 늘었기 때문이고, 바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곧 불혹의 나이가 된다. 내 삶을 책임질 줄 아는 남자가 되어야 한다. 나는 이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을 할 수 있을까? 혼자  살아가는 것도 두렵지 않고 둘이 되어가는 삶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결국 나의 답은 나를 관통하는 내 의지의 대답.

하느님의 선한 의지를 닮아야 하는데 점점 추악해져가는 의지를 닮아가는 것이 아닌지 불안하다. 나를 이끄는 내 의지에 대한 불안, 그것이 나의 삶의 회의감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과연 옳은 삶인가…  나는 이 질문에 답을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