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중…


1. 20대 후반부터 운동을 시작했으니 7,8년은 된 것 같은데, 아무래도 트레이너의 PT없이 혼자서 공부하고 보고 배우고 듣고 따라하고, 간간히 동네 헬스장 아저씨들에게 배우다 보니, 운동경력이 좀 되었어도 가끔 자세를 지적받는다. 벤치프레스나 턱걸이 같은 운동은 상관이 없는데, 좀 난이도가 있는 운동을 할 때면 그렇다.

2. 어제 동네 헬스장에서 어떤 아저씨의 지적을 받았는데, 웃긴 것은 내가 보기에 그 아저씨는 나보다 더 자세가 엉망이라는 것이다. 그런 아저씨의 자세 지적을 받고 약간의 맨붕이 밀려왔다. 그 아저씨가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 말에 최종적 맨붕이 밀려왔다.

3. 웬만한 운동 강도는 무리없이 소화하고 운동량도 부쩍 늘었는데, 자세의 완벽함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기가 좀 죽는다. 아무래도 이건 PT를 받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을 문제다. 체중을 10kG정도 운동으로 불려서 근육량이 늘어나 보기 좋은 체형이 된 것은 좋은데, 정체기가 시작된 것 같다. 늘상 하는 운동량으로는 더 이상의 몸에 자극이 되지 않는 것 같다.

4. 결국 중량을 높이는 문제로 넘어가게 되는데, 정확한 자세가 아닌 경우 고중량은 필연적으로 부상을 동반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지금의 돌파구로 크로스핏을 배우고 있다. 문제는 이 운동은 서울에서도 가르쳐주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것. 혼자서 동영상보고 읽고 거울보고 해도 한계가 많다. 좋은 점이라면 근력과 유산소가 혼합된 운동이다보니, 운동량은 미칠 듯이 많다는 것. WOD라는 하루 기본 운동목표만 채워도 심장과 근육이 팔딱팔딱 반응을 보인다.

5. 어제의 맨붕 사건 이후 나도 PT를 한번 받아볼까 하는 생각이 조금 밀려온다. 나 스스로도 어느 정도 운동목표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체기에 들어선 지금 상황에서 PT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해답.

서울 나들이 소감

이번 서울 나들이에서 느낀 점은,
내가 완전한 촌사람으로 동화되었다는 것.
정읍에서의 일상이 지루하기는 하지만,
서울처럼 힘들지는 않다.

온통 아스팔트뿐인 회색 풍경
바람도 쉬어갈 곳이 없는 밀집된 풍경
더위에 에어컨 마저 힘들어 하는 풍경
다닥다가 붙어 숨쉬기도 힘든 주거지 풍경
어디를 가던 넘쳐나는 사람.

정읍에서의 일상이 지루하고 짜증난다고 생각했던 생각이
서울에 다녀오고 나서 그래도 여기는 숨 쉴만 하구나로 바뀌었다.

들녁의 나락 자라는 것도 보고,
숲속 나무 틈속에서 하늘도 좀 보고…

어디 이동할 때마다 길에서 소비하는 시간과 에너지.
소비하지 않으면 이동조차 어려운 도시의 삶.
이런 것들이 신식이고 진보가 되어가는 삶의 방식이
나하고는 맞지 않은 것 같다. 

보통 사람이 서울에서 살기는 참 힘든 것 같다.
동생이나 외가 식구들 사는 것 보니,
나는 숨이 꽉 막힌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사람이 첫마음을 잃어버리면 그것처럼 슬픈 일도 없다.
돈 좀 번다는 친구가 돈이 좀 없는 친구에게 대했던 일을 
당사자에게 듣고 나니 분노 비슷한 감정이 일어났지만 슬펐다.
돈이 평생 친구해줄 것도 아닌데 말야.

돈이면 다 될 것 같은 세상이지만,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고민하는 친구에게 늘 하는 말이 지금 너 행복하냐? 이 말이다.
행복하다면 지금처럼 살고 그렇지 않다면 좀 진지하게 생각해봐.

행복처럼 소박하면서도 사치스러운 것은 없다.
내가 늦은 나이까지 학교를 다니면서도 행복했던 까닭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 행복의 시작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의 가치에 눈을 떴을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돈이 귀중한 가치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돈때문에 불행하다면 그것처럼 불행한 것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