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길



개혁국민정당이 공중분해 된 후
유시민이 민노당 사표론을 들고 나온 후
나는 유시민을 싫어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는 좋아하니까 싫어하는 것 같다.
모든 정치인이 선거철에는 진정과 열정을 다한다지만,
그래도 적어도 유시민은 진심이라 믿고 싶다.

그것이 마지막 남은 미련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키보드, 마우스


엘지 마크를 달고 있지만, IBE라는 중소기업 제품으로 지금은 단종되어 나오지 않는 제품이다. 컴퓨터를 처음 만질 때부터 내추럴 키보드를 사용해서 나는 내추럴 키보드가 가장 편하다. 키감은 안좋은 편이고, 소리도 기계식을 맘먹으려지만 쓸만하다. 무엇보다 손목의 모양이 가장 자연스럽다. 

좌우로 보이는 마우스는 로지텍 왼손마우스, 하나는  MS트랙볼 마우스다. 이 트랙볼 마우스도 10년은 넘어가는 녀석.꾸고 싶어도 제품이 없어서 바꾸지 못하는 비운의 트랙볼. 트랙볼이 얼마나 좋은데… !!!

위의 두 마우스는 안아파 마우스라는 웃긴 이름의 버티컬 마우스다. 일반 마우스의 부자연스러운 근육 모양을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바꿔주기 위해서 등장한 마우스. 이것도 역시 좌,우 양손으로 구비.


MS 키보드 마우스 세트가 고장이나 차선으로 들인 녀석. 내추럴 커브라고 작은 크기에 최대한 내추럴 키보드의 손목 형태를 이루기 위해 키보드 자판 배열에 약간의 수정을 들인 녀석. 가격도 저렴하고 키감도 괜찮은 편

키감이 휼륭하고 역시 내추럴 커브를 갖추고 있어 여러면에서 손목과 손가락에 부담이 덜한 키보드 + 마우스 조합 세트. 가격은 비싸지만 가격 값은 하는 것 같다. 다만 내추럴 키보드에 이런 키감을 갖추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을 것이다. 내추럴 키보드가 사라지는 오늘이 아쉽다.

국내 유일의 기계식 키보드 생산 업체인 아론의 기계식 내추럴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라 딱딱 거리는 소리가 꽤나 시끄럽지만 손가락에는 부담이 덜하다. 이 키보드는 형태는 내추럴 키보드이지만, 내추럴 키보드가 갖추어야할 경사각을 갖추지 못한 반쪽짜리 내추럴 키보드라고 할 수 있다. 

 

Puccini, Nessun Dorma

1. 김남두

요즘 우리나라 테너를 잘 몰라서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테너 김남두.

힘 있는 드라마티코 테너이며 우리나라 테너중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들었던 테너.


그러나 저 무대는 참 대략난감.


노래 자체도 예전만 못한 것 같음.


2. 델 모나코



전설의 드라마티코 !! 


그 명성이 결코 헛말이 아님을 증명한다. 온힘을 다해 불어대는 트럼펫처럼 쩌렁쩌렁하며 울려퍼지는 저 직선적인 음성, 조금의 망설임과 애매모호함도 없는 저 강렬한 음성. 하지만 모든 곡을 이렇게 부른다는 것이 모나코의 가장 큰 단점이라 말한다. 하지만 동시에 모나코의 무시무시한 장점이기도 한다. 성악기교적인 측면에서 모나코의 창법은 세밀한 감정 묘사의 어려움과 단조로움을 지적받는데, 그것은 모나코의 창법이 여타 리릭 테너와는 달리 소리의 공명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창법이라는 것에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 자세한 발성원리까지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모나코는 두성을 사용해서 부드러운 고음을 내는 것이 아니라 흉성, 즉 몸에서 우러나오는 창법으로 소리를 내는 것 같다. 온몸으로 짜내는 듯 내는 그의 발성은 듣는 사람에게 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발성과 잘 어울리는 곡을 만나면 말 그대로 완전 대박을 일궈내는 듯 하다. 투란도트는 좀 아니었지만, 오델로나 카발레리나 루스티카나에서의 모나코의 창법은 그야말로 절절하게 울어내는 비극의 주인공 그 자체가 아니었나 싶다. 


3. 코렐리


역사상 가장 완벽한 테너라고 생각하는 코렐리, 힘의 드라마티코 서정과 농밀한 감정표현의 리릭, 이 모든 것을 소화한 유일한 테너라는 생각을 한다. 코렐리는 성악가들 사이에서 칼라스와 더불어 가장 완벽한 발성, 소리의 공명을 이뤄내는 가수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그는 하이C라는 청취적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거대한 기술적인 산을 넘어 거기에 강렬함과 서정같이 덧붙인 유일무이한 테너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코렐리는 오페라에서의 시각적인 면모 즉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까지 갖춰 뭐 오페라를 위해 태어났다는 말을 이처럼 완벽하게 증명한다. 코렐리의 이 곡을 들어보면 그의 완벽한 고음처리에 놀라고, 최고음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호흡에도 놀라게 된다. 진정 오페라를 위해 태어난 당신의 이름은 코렐리.


4. 스테파노


이처럼 낭만적이고 낙천적 음색의 테너가 또 있을까 싶다. 스테파노는 코렐리 만큼의 강렬한 힘을 갖은 테너는 아니지만 코렐리보다는 풍부한 서정을 지녔고, 부족함이 없는 강렬함까지 지니고 있는 테너다. 그의 고음은 코렐리만큼의 청취적 쾌감을 주지 못하지만, 스테파노는 그만의 음색과 따스함 그리고 음악성을 겸비하고 있다. 스테파노의 나폴리 민요 ‘칸초네'(Canzone)를 들어보면 누가 과연 이렇게 노래할 수 있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스테파노는 그만의 분명한 색깔과 음악성을 지니고 있다. 


5. 카레라스




카레라스의 음색은 그의 상대적으로 가녀린 외모를 닮았다. 3 테너중에서 가장 작은 체구를 지녔지만, 가장 서정적인 음색을 가졌다. 그것이 카레라스가 3 테너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면모가 아닌가 싶다. 카레라스의 조금은 짧은 호흡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의 훌륭한 고음처리와 아름다운 음성을 듣고 있으면 그가 왜 3 테너 중에서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날 공연은 카레라스 인생의 절정이라 생각하는 공연이다. 무대, 연주, 연출 모든 것이 정점에 다다랐던 투란도트 공연이 아닌가 싶다.


6. 파바로티




가장 인기가 많고 돈도 많이 번 파바로티. 파바로티 역시 칼라스 코렐리와 더불어 완벽한 발성으로 유명한 테너다. 파바로티의 발성은 근래 찾아볼 수 없는 가장 완벽한 테너의 발성이었고, 미성이었다. 하지만 완벽한 발성, 이것은 파바로티가 끊임없이 추구한 그의 음악성 성취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아닐까 싶다. 아름답지만 단조로운 그의 음성은 마치 증류수를 먹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뭐 하나 흠 잡을 구석이 없는 그의 완벽한 창법은 오페라 아리아를 들을 때는 천상의 목소리지만, 오페라 전체를 들을 때는 지겨운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가수들의 시대의 막바지에 선 인물이기에 그와 비교할만한 테너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독보적인 그의 고음과 미성은 많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모았다. 이곡만 해도 파바로티만큼 청취적 쾌감을 주는 현재의 테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얻는 것 만큼 잃은 것도 많았다. 하지만 그가 데카에서 녹음한 라보엠을 듣는다면 그를 나무랄 수 없을 것이다. 왜냐면 너무나 훌륭했기 때문이다. 

7. 도밍고

 

3 테너 중에서 가장 음악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높은 성취를 이뤘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테너. 사실 3 테너만 놓고 비교한다면 도밍고와 견줄 테너는 없다고 본다. 그는 심지어 바그너까지 무대에서 부를 수 있는 테너이자, 누구보다 훌륭한 연기를 지녔다. 바리톤에서 출반한 탓에 음역의 상대적인 열세에 놓였다고 하지만, 도밍고의 장점은 누구보다 훌륭한 중음이다. 안정적인 발성 호흡, 그리고 튼튼한 중음. 상대적 열세인 고음을 도밍고는 3 테너중 누구보다 뛰어난 중음으로 극복하고 고음처리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여느 유명한 테너들처럼 환상적인 고음으로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오페라는 뛰어난 연기를 볼 수 없어도 그의 음성을 듣는 것 만으로도 농밀한 연기를 짐작할 수 있을만큼의 훌륭한 표현력을 지녔다. 이것은 다른 테너들이 넘볼 수 없는 도밍고의 가장 뛰어난 면모이기도 하다. 도밍고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것이 아닌가 한다. 어떤한 곡을 만나도 도밍고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신뢰감. 바로 이것 말이다. 파바로티가 부르는 바그너는 사실 상상도 되지 않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