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밝혀져 다행?

최태민 일가의 3대에 걸친 빨대질이 이제라도 밝혀져서 다행이다 싶다가도 이 나라 언론을 위시한 교수 관료집단들은 뭘 했나 생각하면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몰랐을까? 천만에 다들 알면서 쉬쉬한거지. 정권이 힘이 빠지니 이제서야 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이 천박한 나라의 현실.

이런 최순실 일가의 국기문란을 보면서 이 나라의 기본이 얼마나 허약한지 새삼 깨닫는다. 언론은 권력의 눈치만 보며 교수와 전문가라는 집단들을 그 권력에 아부하기 바쁘다. 나라의 근본이 없으니 집에서 살림하는 아줌마가 국정을 챙겨 바쁜 대통령을 대신하고 그 아줌마 밑으로 끝도 없는 줄이 늘어서있다. 민비가 무능한 고종 뒤에서 무당과 굿판을 벌이며 나라를 파멸로 이끌었던 구한말의 풍경이 세기가 바뀐 지금에도 옷만 바뀌어 반복되고 있는데 이제라도 밝혀져서 다행이라고 자위하고 있을까?

 

 

짧은 생각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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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쉬프 공연은 감동적이었음. 쉬프의 연주가 내 취향이 아니었음에도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도 있는 음악을 들려줬다. 마지막  아리아에서 장식음을 빼고 연주한 것도 좋았고. 젊은 날의 바흐 연주와 많이 달랐는데 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구나 느꼈음. 수십년의 기간동안 바흐를 대하는 그의 자세에 경외감이 든다. 어제 연주는 그걸 납득시켜주는 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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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동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것. 시간 돈 체력… 어제 하루 돌아다녔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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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서재 겸 오디오 룸을 만들까 고민중인데, 2층에 건물을 올릴 때는 1층가는 달리 상황이 복잡해진다.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아… 고민된다. 피아노랑 오디오를 좀 제대로 활용하고 싶은데. 피아노 그렇도 오디오도 결국에는 공간의 문제와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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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가 시한폭탄이라고 언론에서 걱정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우리 부동산 담보는 건전하다. 문제는 부채로 인한 소비여력 감소. 이건 두고 두고 경제의 발목을 잡을거라 생각한다. 실질소득이 증가하지 않는한 답은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