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봄

토요일 회사 행사를 한창 치르다, 경기중인 어머니들, 관람중인 어머니들을 바라보다 엄마 생각이 났다. 우리 엄마도 살아있었다면 저기 있었을텐데, 평생 못난 아들 걱정때문에 잠도 못이루고 마음에 병까지 생긴 우리 엄마. 졸업하고 계약직으로 들어간 회사에서도 조금이라도 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회사 행사나 봉사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런 엄마한테 고맙다는 말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엄마니까 고맙고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고맙지만 말하지 않았다.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고, 생각 할 때마다 불면의 밤을 보냈을 엄마 생각에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자다가도 생각할 때면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다. 그 번잡한 행사장에서 그 잠시의 틈속에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눈물이 목까지 차 올랐다.

점심먹고 기분 전환 겸 바람이라도 쐴 겸 내장산으로 드라이브를 갔다. 내장으로 가는 천변길. 봄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차를 타고 가는 길에 벚꽃 잎이 바람에 휘날려 비가 되어내렸다. 내리는 꽃비가 얼마나 아름다웠냐고?
찬란한 봄날이라는 말처럼 그 찬란한 봄 날의 아름다움을 내가 무슨 수로 다 표현할 수 있겠어. 이 아름다운 봄 날에 엄마는 없고 나는 길위에 혼자다. 가는 길에 굽이 굽이 새겨진 봄 날의 아름다움에 눈물이 나고 엄마 생각에 눈물이 하염없이 흘려내렸다. 이 찬란한 봄 날을 엄마가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 나도 더 이상 엄마의 얼굴을 볼 수 없고 엄마의 뺨에 얼굴을 부빌 수 없고.

이 글을 쓰다 복받쳐 올라오는 설움에 소리내 한참을 울었다. 집에 돌아오고 가족 사진을 다시 거실에 걸었다. 집에 오고나서 마음이 평온하다. 마음은 평온하고 일상또한 평온하지만 눈물이 많아진다. 엄마를 생각하면 눈물뿐이다. 나때문에 엄마의 삶이 눈물이었듯, 내 삶에도 눈물이 내리는 것 같다. 엄마는 원치 않는데 엄마 생각만 하면 쏟아지는 눈물을 감당 할 길이 없다.

이렇게 찬란한 봄, 아름다워서 울고 엄마 생각에 운다.
엄마에게 드릴 것이 눈물밖에 없다.
얼마나 더 울어야 눈물이 마를 날이 올까.
엄마 사랑해…

즐거운 불금???


내일 회사 행사때문에 출근을 해야 한다는 사실.
주말이 즐겁지 않은 이유.
내일 그 수많은 어머님들에게 시달릴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파오는구나.
몇 억짜리 이 행사만 없어져도 직원들 좀 편하게 회사다닐텐데…
회사실적도 좋아지고…
복지도 그렇고 행사도 그렇고,
한번 생기면 없어지기 쉽지 않다.
그런데 꼭 해야한다면 뭐 하지뭐.
그런게 회사생활아니겠나…

운동일지

자기 관리라면 빠지는 편은 아닌데, 요즘 배가 나와서 절식을 진행했다. 먹지 않고 운동 강도를 높였으면 좋았겠지만, 사람이 먹지 않고서 어찌 운동 할 수 있으랴…

오늘 홈짐 동호회 운동일지를 보고 자극을 받아서 기여이 턱걸이 100개를 채웠다. 스쿼트는 다리가 후들거릴 때까지 하고. 운동을 간만에 강도 높게 했더니 자극이 벌써부터 온다. 손바닥은 애리고 하체를 후들거리고. 이런 고통을 느끼면서 왜 운동을 하는 걸까?

나도 하기 전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였는데, 내가 직접 운동을 하고나서 보니 운동처럼 중요하고 또 자기관리에 있어서 최전선에 있는 영역도 없다. 보기 좋은 건 둘째고 운동을 해야 건강해진다. 그 건강은 경험해보지 못하면 모른다. 20대후반 운동하면서 부터 나는 지금까지 감기를 한 번도 앓아본 적이 없다.

웨이트 후에 찾아오는 근육통은 이제는 익숙해져, 기분 좋은 통증이라고 부를 수 있다. 부상당했을 때 찾아오는 그 기분 나쁜 통증과는 다른 것. 운동을 해야 먹는 것을 조절 할 수 있고, 자기 몸을 자기가 잘 이해하고 자기 몸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

많이 먹어 병이 생기고 아픈 시대를 살아간다. 답은 뻔히 나와있지만 쉽지 않다. 규치적으로 생활하고 절식하고 운동하고 잘 자면 누구나 건강해지겠지. 그런데 누구나 이렇게 살지 못한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고. 한가지 긍정적인 면이라면 나이를 먹을수록 먹는 것 운동하는 것 조절이 쉬워진다는 것. 몸의 한계을 느끼다 보니 쓸데 없는 일을 안해서 그렇다.

요즘 다시 운동도 강도를 높이고 있고, 글도 자주 쓰고, 음악도 자주 듣게 된다. 엄마가 살던 이 집에 들어오니 마음이 편한다. 넓고 좋은 집인 것도 있지만, 엄마의 손때가 묻은 곳이다. 나 다시 손바닥 굳은 살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운동할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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