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입맛의 부작용

처음에는 보통 원두를 먹다, 입맛이 높아지면서 스페셜티만 주문해 먹었다.

이제는 스페셜티가 일상이 되니 맛난 것을 먹고 싶을 때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C.O.E 커피를 주문하게 되었고, 겸사겸사 에즈메랄다 농장의 게이샤를 주문하게 되었음.

일반적인 산호세가 아니라 레옹으로 주문.

이렇게 고가의 커피를 마셔도 되나  싶기도 한데, 매일 마시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최면.

그간 로스팅이 왜 안될까 고민이 많았는데, 답은 배기. 강제배기하는 팬이 점점 사용하면서 그 풍량이 약해진 것. 풍량을 늘리고 청소를 하면서 로스팅이 다시 활기를 찾음.

게이샤 레옹은 비싸서 100g 씩만 로스팅 해야겠음. 실패하면 손실이 말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음.

 

매일 하는 생각

그것은 죽음. 죽음에 의미를 두는 건 인간만이 죽음에 의미를 두고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리차드 도킨스의 책을 읽을 때마다 어쩌면 이렇게 재수없게 합리적일까 생각을 한가. 과학으로 삶과 죽음을 정의 내리다면 도킨스의 지적이 정확할지 모른다.

우주에 대한 물리학의 거대담론을 엿보다 보면 사람의 존재라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거대한 규모에 압도된다. 그러나 거기는 보통 사람의 인지 밖의 영역.

종교는 가장 희망적인 결론을 내려주지만, 과학의 시대에 어디까지 그것을 믿어야 할지 회의가 든다.

그런데 모든 이성적인 판단을 설정해도 먼저 보낸 이에 대한 애끓는 감정이 밀려오면 모두 초기화.

기억이라는 삶의 흔적속에 남아 있는 이것은, 이것이 기록인지 감정인지 그 경계도 모호하며, 그 감당할 수 없는 그리움은 종종 마음을 산산히 쪼개놓는다.

 

주말 작업

HB파워스타 2로 멀티탭을 바꿨으나 무대는 쬐금 내려감. 금액은 2배가 넘는데… 다른 면에서 약간 좋아지기는 했지만, 좀 실망.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기존의 네오텍 연선을 아래 케이블로 바꿨더니 무대가 내려감 ㅋㅋ 완전 대박임. 크리스탈 케이블에 접지는 스웨덴에서 만든 스피커 선재인데 이런 조합을 생각해낸 사람이 대단. 특이한 것이 쉴드선 한쪽만 접지선과 연결시켜 작업함. 별 것도 아닌 것 같은 케이블인데 수백만원 짜리 멀티탭보다 효과가 좋음. 고음에서 좀 쏘는 성향이 많이 사라졌고 무대가 내려갔음. 오디오 생활 하면서 느끼는 가장 극적인 순간중 한 순간. 여기서 무대가 더 내려가면 이제 초 하이엔드가 되는 건가 ㅋㅋㅋ

아내랑 티비보면서 심심해서 만들어본 멀티탭. 가정용 멀티탭을 보면 한숨이 나오는데 잘라서 절단면을 보면 참 한심한 선재를 사용한다. 그렇게 많은 코드를 꽂는 장치에 그렇게 얇실한 선재라니…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