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2년정도 해본 적이 있다

스물셋, 몇 년전 같은데 벌써 17년 전이다. 고기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거고, 거기에 무슨 고민 따위를 더할 필요가 없었던 시기. 그때 베스킨라빈스의 상속자 팀 로빈스(Tim Robbins)의 다큐를 보게 된다. 아무 생각 없던 그 때, 그 다큐는 나에게 어마어머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환경에 관심이 많았지만, 내가 환경에 그렇게 무지한 사람이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곡물생산과 가축사육의 관계, 가축 사육의 비참함 이 모든 것의 결과로 도출되는 환경과 인간의 파괴. 마트에 먹음직하게 진열된 고기 그 이면에 우리가 알고 싶어하지 않는 사실이 놓여져 있다.

그때 채식을 시작해서 김치와 된장국까지 먹는 채식을 시작했다. 완전 비건을 하고 싶었는데 김치과 된장국까지 안먹고 살 수는 없었다. 엄마와 함께 살 때라 가능한 채식이었지. 그 후에 자취를 시작하면서 채식은 점점 멀어지게 된다. 자취와 동시에 가려먹다보니 자동으로 체중감량이 되는데 그때 처음으로 체중이 50킬로대에 진입한다. 그래서 다시 잡식으로 돌아간다.

채식은 안하지만, 그때의 흔적은 풀을 잘 먹는 지금의 식생활에 남아있다. 온갖 풀의 맛을 조금은 즐기는거지 ㅎㅎ

택시운전사

보는 내내, 광주로 대변되는 호남의 정치 구도가 떠올라 부아가 치밀어 오름.

계속 해서 떠오르는 당명, 국민의당 국민의당 국민의당 국민의당 국민의당 국민의당  !!!

전주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한밤에 여자를 폭행해서 경찰에 현행범으로 구속 후 석방. 그후 미국으로 외유. 귀국후 경찰 소환. 폭행당한 여자는 그 국회의원을 남편이라고 불렀다 함. 부인도 자녀도 있는 분인데………………

천정배 정동영 안철수 이언주 이름만 들어도 하늘을 찌를 듯한 사람들의 당권 경쟁 ㅋㅋㅋ

호남에서 이 당은 몇 석 빼고 죄다 주어담았다. 그것을 위해서 호남소외론, 호남홀대론, 친문패권주의 있지도 않는 날조 양산했는데, 지역 사회를 이를 그대로 흡수 지금의 정치구도를 형성.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국민의당이 어떤 당인지 이제는 많이 알아 지지율이 그 모양이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지금의 정치구도는 두고두고 발목을 잡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광주에서 그 비극이 일어난 후 문재인과 안철수의 삶을 생각하면 더더욱 부아가 난다. 영남에서는 호남편이라고 호남에서는 영남편이라고 손가락질 당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자기는 어디로 가야하냐고 하냐고 묻던 문재인이 생각난다. 문재인은 5.18 유공자 자격이 있음에도 신청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런데 안철수가 숟가락만 들고와 지역 정치를 이 모양으로 만들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그쪽 당이나 그쪽 당은 찍은 사람들이나…

 

 

 

짧은 생각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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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의 페북 글을 읽으니 아침부터 드뷔시 음악이 땡긴다. 미켈란젤리가 연주하던 영상의 도입부가 되돌이표처럼 귓가에 멤돈다. 드뷔시 음악은 조성음악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는 생각. 음악과 음향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는 그의 음악을 들으면 스릴이 느껴진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쇤베르그가 서 있다. 더 나가면 음악을 듣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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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이야기 나오니 얼마전 본 덩케르트가 생각난다. 덩케르트는 배경음악을 배경음향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의 음향화. CG도 없고 거대한 전쟁장면도 없는 이 영화가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역할을 음악이 담당했다고 본다. 마지막 스피트파이어의 무동력 비행이 감각적으로 느껴진 까닭도 일체의 사운드가 사라진, 초반부터 종반까지 진행되는 영화의 어법에서 벗어나서 더 효과적으로 느껴졌다고 생각. 다만 마지막의 노골적인 결말은 놀란답지 않다는 생각. 늘 결말을 열어두는 모호성에 가치를 두던 양반이 처칠의 연설이라니 ㅋㅋ 어려서부터 덩케르트 이야기를 듣고 자란 영국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덩케르트를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해석한다.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