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모바일 부분은 회생이 불가능 할 듯 싶다

‘가성비의 힘’ 중국 스마트폰, 세계시장 절반 장악

중국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날로 커지고 있고 엘지는 날로 쳐지고 있다. 이제는 샤오미 점유율의 반이 조금 넘는다. 기본적으로 엘지 폰만을 사용하지만, 엘지는 자사 제품의 가격산정에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다. 엘지의 플래그쉽 제품을 거의 다 사용해봤지만, G6에 와서야 제품이 좀 안정화된 느낌이든다. 그간의 삽집을 인내한 고객들은 뭐가 될까. 바로 전작인 V20까지 그런 느낌이다. 참다못해 아이폰7+ 기변을 할 수 밖에 없이 만든 그 만듬새와 성능, 에러. 그럼에도 가격은 삼성의 플래그쉽 제품과 같다. 심각한 가격산정 오류.

삼성처럼 고가폰의 영역을 유지하려면 그만큼의 성능 디자인 안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엘지는 어느 영역 하나 제대로 갖춘 것이 없다. 삼성이 싫어서 엘지는 쓰는 것 외의 엘지만의 장점이 거의 없다. 장점이라면 빠른 시간내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

국내시장도 이모양인데, 해외에서 다른 중국 메이커들과 차별화를 이루기 힘든 것은 자명한 일. 중국산 폰들이 그 모양으로도 잘나가는 것은 순전히 가격때문이다. 엘지도 자존심을 버리고 가격으로 나가지 않으면 그다지 내일이 보이지 않을 것. 애플외의 브랜드 가치는 어느 폰도 누리지 못한다. IOS에서 벗어난 고객들이 그나마 가치를 두는 폰이 삼성이고, 나머지는 다 똑같다. 이것이 현실.

가격으로 점유율을 높여 파이를 키우는 것 외, 엘지가 삼성과 같은 성능과 디자인으로 압도 할 가능성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그럼 사업을 철수 하지 않는 한 그림은 뻔하지 않을까.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중고시장에서 엘지폰들은 가격방어가 안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아야 최소한 적자는 면할 듯 싶다.

 

 

 

 

 

얼굴

사람은 생긴대로 논다. 직장생활을 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내린 내 생각. 그 이전에도 똑같은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편견 섞인 확신인 듯. 직장생활을 하면서 막되먹은 인간이 꽤나 많다는 사실을 알았고, 사람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게 된다. 불특정 다수를 만나야 하는 직종의 특성상, 이런 저런 인간 군상들의 꼴을 다 봐야 한다.

십대나 이십대 때에는 그래도 못된 습성이 얼굴에 베이지 않는다. 그게 쌓이고 쌓여 중년이 되고 노인이 되면 못된 습성만 얼굴에 베이는 것 같다. 그래서 생긴대로 논다는 말이 맞아 들어가는 것 같고. 나이가 들수록 챙겨야 하는 것은 건강만이 아니라 자기의 외모에 대한 책임감이다.

 

짧은 생각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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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 가고 싶어서 휴가를 속초로 갔다. 대기 번호 130번 식당을 시작으로 사람이 바글바글.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다만 설악이 남한의 금강이라더니, 이름대로 풍경이 수려함. 여름에 휴가를 가지 않는 사람인데 결혼하니 양쪽 스케줄을 맞춰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한여름의 휴가. 더운데 돌아다녀 고생. 편도 5시간 운전에 고생. 좋은 기억이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없다. 다만 설악산에서의 이틀은 참 좋은 기억. 산에 오르다보니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의 반응이 새롭고,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그 풍경이 위안이 된다. 설악산 사진은 찍지 않았다. 사진 따위가 담을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휴가는 그냥 설악산 앞에 숙소 잡고 휴가내 설악산만 들락날락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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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은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나는, 아무리 맛집이라도 줄을 서지 않는다. 그래서 안간다. 쉬러 가서 사람에 치이고 차에 치이고. 차가 밀려서 도로에서 시간낭비, 주차공간 찾으러 시간낭비. 이런 휴가라면 그냥 집이 더 낫다고 생각. 설악산의 기억이 없었다면 인생 최악의 휴가로 기억 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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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특성상, 노인들이 주 고객층. 그중에서도 할머니들. 그래서 종종 듣는 말, 이쁘게 생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가 하얀 피부를 갖고 있으면 할머니 눈에는 그렇게 보이나 봄. 그러나 사람이 노화를 피할 수 없는 법. 20대 때는 피부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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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 방향성은 분명한데 누구는 그렇게 늙고 싶어서 늙은 것이 아니라는 명제 앞에서 두려워진다. 누구나 곱게 늙어가고 싶지만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이 아니다. 죽음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생각해보지만, 죽음은 관념과 추상의 영역이기에 답이 없다. 노화는 현상. 그래서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매일 매일의 시간 단위에서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이 슬픈 현상에 대한 무감각. 이 무감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무지의 축복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