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업그레이드 상황 정리 #1

프리와 파워의 문제는 해결. 파워를 혼자서 들고 1층까지 내려가서 그것을 차에 실고 익산까지 가서 점검을 받음. 결론은 프리 파워 둘 다 이상없음. 병율이 형과 함께 있을 때 발생한 모든 문제점의 원인은 시디피 문제였음.

처음에는 스피커 트위터가 나간 줄 알고 멀쩡한 트위터를 교체했고 그후에는 프리앰프 이상인 줄 알고 익산까지 감. 그 무거운 파워앰프를 혼자서 들고 1층을 내려갔고 혼자서 차에 실음. 실다가 범퍼 긁어먹음. 비가 오는 날 익산까지 이걸 들고 간 내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익산까지 비오는 날 그 무서운 것을 들고 갔는데, 아무 이상이 없을 때의 그 허망함… 그라폰 미카도 픽업 이상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럼 어디에 이상이 있다 말인가…

이번 오디오 업글 계획의 이 생고생중 얻은 한가지 수확은 나그라 PL-L 프리가 얼마나 훌륭한 프리인지를 체감. 오디아 플라이트 CD ONE M 보다 그라폰 미카도가 음악적으로 더 좋은 시디피 같은데 이걸 갈까 말까 고민이네… 오디아의 성향이 더 현대적이기는 함.

맞춤 정장이란?

페친이신 Park Won 님의 글을 보고 나도 스트라입스 맞춤정장을 신청함. 전주에서도 가능해서 신청하고 가서 치수 재고 간단한 상담받고 옷을 구입하는데 가격을 보고 기절할 뻔… 상담받고 치수까지 잰 상황에서 결제를 안할 수가 없어서 ㅡ.ㅡ 카드를 안가지고 갔어야 했는데… 정장을 결혼식때도 잘 안입는 내가 왜 정장을 구입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박원님의 탓. 흑… 10% 할인 받았는데 80만원이 넘는다. 무려 80만원… 이것이 진정 옷 값의 개념이란 말인가. 자켓과 바지 달랑 2벌인데 80만원이라… 태어나 이렇게 비싼 옷을 사본 적이 없는 나는 머리속에서 80만원이 떠나지 않고 있다.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 흐흑….

짧은 생각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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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인 기기가 멀쩡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냐마는 세상에 맘대로 되는게 얼마나 되겠어. 프리는 진공관 이상이면 쉬운 고장일텐데, 진공관이 멀쩡하다면 고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 파워는 한쪽에만 험이 좀 발생하지만 큰 고장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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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뉴스가 쏟아지는 대한민국. 이탈리아 가서 느낀 것중이 하나가 가로수가 간판가린다고 흉칙하게 가로수를 전지하는 풍경이 없었다는 것. 유럽의 코리아라는 이탈리아. 가서 보니 이건 이탈리아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 싶다. 풍요를 위해 정신없이 질주한 우리의 과거가 앞으로의 우리 삶을 발목잡고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불길한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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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길어지는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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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 음악은 얼마나 우리 삶의 기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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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뺨에 와 닿는 차가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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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악이라는 장르가 이제 당당히 음반코너에 자리잡은 오늘. 옛 선구자들의 음반을 듣다보면 지금의 연주들에 비추어 소박하고 좀 구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빛나는 그 고색창연함은 어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