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실패는 맞는 말

[세상읽기] 민주화는 실패했다

 

민주주의는 일상이다. 대통령 하나 바뀌고 정권이 교체되었다고 해서 그 다음 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10년에도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허약해 정권이 넘어가자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다.

그렇다고 민주정부 10년의 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주의가 체화되지 못한 나라의 현실은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오늘이다. 민주화는 사실 먼 후일의 꿈일 뿐인데, 우리는 꿈을 거하게 꾼 것.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한여름 밤의 꿈. 그것이 현실.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직 길은 시작되지도 않았다.

 

 

죽기 한 달쯤 전에 루쉰은 ‘죽음’이라는 제목의 짧은 잡문을 하나 썼는데, 거기엔 이런 구절들이 있다.

1. 장례식을 위해 누구한테서도 한푼도 받아서는 안 된다-단, 친구들만은 이 규정과 상관없음.
2. 즉시 입관하여 묻고 뒷처리를 해버릴 것.
3. 여하한 형식으로든 기념 비슷한 행사를 하지 말 것.
4. 나를 잊고 자기 생활에 충실할 것- 그렇지 않다면 진짜 바보다.
5. 아이들은 성장하여 만일 재능이 없다면 조용한 직업을 구하여 세상을 살아가라. 절대로 공소한 문학자나 미술가가 되지 말라.
6. 타인이 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기대하지 말라.
7. 타인의 이나 눈을 헤치면서 보복에 반대하고 관용을 주장하는 그러한 인간은 절대 가까이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