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기쁨보다 봄을 따라가지 못하는 몸과 마음이 괴롭다

나도 이제 그런 나이가 되어버렸다. 집앞 공원의 꽃들과 이제 잎들이 하나 하나 올라오는 이팝나무를 바라보면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오는 자연의 섭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생각하는데 나는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철이 덜 든 것인지. 선택의 기로 설 때마다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자신이 사라진다.

아직은 나이를 덜 먹었는지 갈등과 혼란이 가득하다.

짧은 생각 (34)

*

정읍-고창 국민의당 후보인 유성엽 후보께서 회사 앞에서 연설을 하신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욕하신다. 그네들 당에 들어가셔야 할 분인데. 그당에 가셔야 정체성을 회복하시는 분인데. 애쓴다.

*

정치의 퇴행이 불러온 삶의 퇴행. 이 둘은 따로가 아니라 늘 붙어간다. 정치의 퇴행의 최일선에 투표하는 보통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잊으면 안된다. 정치를 욕하고 정치인을 욕하기를 쉽지. 하지만 그들이 하늘에서 떨어졌던가?

*

봄이 오고 봄이 가고 있다. 무엇하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지나간다. 답답한 겨울의 끝자락, 그 연장선상에 선 봄. 계절은 늘 변함없고 변하는 것은 사람. 봄이 지난다. 찬란하게 아름다운 봄이 지난다.

*

주식을 좀 해보니 왜 하지 말라고 하는지 알겠다. 돈을 벌면 벌어서 잃으면 잃어서 사람의 심리를 자극한다. 욕망에 대한 근원적인 이전투구장이다. 합리와 합법의 영역이면서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