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어렵다.

커피가 참 어려운 것이, 맛이라는 것이 매일 변한다.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이것을 해결하는지 경의로울 지경.
 
어제 마신 코스타리카 게이샤 경우 로스팅 5일 째인 어제는 맛이 별로 였는데, 오늘은 맛이 한결 나아졌다. 아내도 콜로비아 수프리모를 마시지 않고 게이샤를 마신다.
 
첫 맛은 그렇게 다가오지 않는데 마시고 난 후 진한 꽃내음이 느껴지는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잠시 식은 후 마시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이때 뜨거운 물을 타서 마시면 첫 맛은 부드러워지지만, 진한 꽃내음은 점점 사라진다.
 
한 잔으로도 온도에 따라 농도에 따라 이렇게 맛이 달라지는 커피의 세계는 참 알면 알수록 기묘하다는 말이 적합하다.
 
오늘은 드디어 파나마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를 볶았다. 주로 마시는 마리오 산호세가 아닌 레옹 까르나발이다.에스메랄다 농장의 명품 답게 핸드픽 할 필요가 없이 완벽한 생두. 출하시 이미 세심한 핸드픽으로 골라낸 것 같다.
 
맛은 최소 5일은 기다려야겠지만, 실패시 부담이 크다.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도 등급이 있어 경매, 비경매로 생두 나뉜다.물론 경매 물품이 가격은 배가 넘는 경우도 있다.  좋은 물건은 경매로 내놓는 것이 파는 사람의 당연한 입장.
아무튼 경매물품으로 구입해서 맛이 없으면 타격이 어마어마 하다. 이렇게 비싼 생두는 앞으로 구입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기호 식품에 과소비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죄일지 모른다…

베트남 단상 #1

겨울에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매력적임. 반대로 여름에는 얼마나 더울까 생각해보니 겨울철에 오기 좋은 나라인 듯. 여름 베트남 기후를 상상만 할 뿐 직접 경험하지 못한 입장에서 겨울 베트남의 적당한 습도, 햇볕에 나가야만 느껴지는 따사로움. 이색적인 겨울 체험.

다낭의 풍경은 긴 해변과 강을 낀 좋은 입지 조건을 갖췄다. 특히 겨울 다낭은 파도가 좋아 서핑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공항에서 웬 서핑 했던 나의 의아함이 이곳 해변을 와보니 풀렸다.

다낭은 관광도시로 성장하면서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고 고층 건물이 도시의 스카이 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아직도 성장중이라는 것. 이곳에서 제주도 보다 많은 한국 사람을 본 것 같다. 어디가도 한국어로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하다.

기나긴 전쟁때문인지 다낭에서 베트남 전통을 체험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일단 도심 어디나 신축 건물들 뿐. 한국 웬만한 중형 도시에 가까운 도시화가 진행되어 있다. 도심의 풍경만 보자면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큰 감흥은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