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입맛의 부작용

처음에는 보통 원두를 먹다, 입맛이 높아지면서 스페셜티만 주문해 먹었다.

이제는 스페셜티가 일상이 되니 맛난 것을 먹고 싶을 때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C.O.E 커피를 주문하게 되었고, 겸사겸사 에즈메랄다 농장의 게이샤를 주문하게 되었음.

일반적인 산호세가 아니라 레옹으로 주문.

이렇게 고가의 커피를 마셔도 되나  싶기도 한데, 매일 마시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최면.

그간 로스팅이 왜 안될까 고민이 많았는데, 답은 배기. 강제배기하는 팬이 점점 사용하면서 그 풍량이 약해진 것. 풍량을 늘리고 청소를 하면서 로스팅이 다시 활기를 찾음.

게이샤 레옹은 비싸서 100g 씩만 로스팅 해야겠음. 실패하면 손실이 말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음.

 

매일 하는 생각

그것은 죽음. 죽음에 의미를 두는 건 인간만이 죽음에 의미를 두고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리차드 도킨스의 책을 읽을 때마다 어쩌면 이렇게 재수없게 합리적일까 생각을 한가. 과학으로 삶과 죽음을 정의 내리다면 도킨스의 지적이 정확할지 모른다.

우주에 대한 물리학의 거대담론을 엿보다 보면 사람의 존재라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거대한 규모에 압도된다. 그러나 거기는 보통 사람의 인지 밖의 영역.

종교는 가장 희망적인 결론을 내려주지만, 과학의 시대에 어디까지 그것을 믿어야 할지 회의가 든다.

그런데 모든 이성적인 판단을 설정해도 먼저 보낸 이에 대한 애끓는 감정이 밀려오면 모두 초기화.

기억이라는 삶의 흔적속에 남아 있는 이것은, 이것이 기록인지 감정인지 그 경계도 모호하며, 그 감당할 수 없는 그리움은 종종 마음을 산산히 쪼개놓는다.

 

짧은 생각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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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정신이 홀려 미친 듯이 몇 개월을 달려왔는데, 노력과 정성이 헛되지 않았는지 소리가 많이 좋아졌다. 기기와 케이블을 바꾼 것이 가장 큰 변화였지만, 룸튜닝을 이것저것 해 본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큰 변화. 이 마지막의 절정은 다시 전기로 돌아간다. 차단기에서 콘센트로 연결하는 선재를 바꾸고 나서 음의 무게중심이 내려가 전체적으로 음이 차분해지는 극적인 효과를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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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동력트레드밀을 구입하고 나서 가장 큰 변화는 유산소운동을 한다는 것.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밖에 나가 차들 사람들에 치이면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다. 내가 유산소 운동과 멀어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 무산소 운동인 웨이트를 하고나서 유산소 운동인 러닝을 하고 나면 몸이 좋아지는 것을 체감한다. 살도 잘 빠지고. 무동력트레드밀 잘 산 것 같다. 덕분에 아내도 매일 걷기운동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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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이 공원이라 좋은 점이 더 많다. 물론 단점도 많지만, 푸르른 나무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 하지만 요즘은 단점이 장점을 능가하는데 넓은 공터가 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선거 후보자들의 경쟁. 낮에는 괴로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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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를 신혼여행 때 처음 나가봤는데, 회사에서 또 해외를 보내준다고 함. 전직원 대상. 일본 보내줬고 이번에는 고르라고 해서 베트남. 사실 그다지 가고 싶지는 않음. 별로 반갑지 않은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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