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짓는 건 현실과 이상, 그 사이에 있는 듯…

어제 대충 완성된 실내 내부를 줄자로 재보니 처음 생각했던 높이 3m 폭5m 길이 7m 에서 대략 10% 정도 실내 공간이 줄었다. 일괄적으로 줄어들어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실내공간을 딱 지정해서 시공해 달라고 해도 실제 집을 짓는 건 내가 아니다 보니 집 짓는 사람 마음…

단열에 대해서 미친 듯이 공부하고 있어 생각은 높고 높은데 현장에서 시공하는 사람들은 이정도면 충분한데 또 해요? 석고보드도 2겹으로 둘러달라고 했더니 굳이 그렇게 까지…

석고보드 2겹을 두르고 내부 단열에 신경을 쓰고 편백을 두르면 실내공간은 더 줄어들 것이다. 단열은 외부 단열이 효과적이라고 하는데 이미 외부은 다 지었으니 천상 내가 내부 단열을 직접 시공하는 것이 가장 맘 편하기는 한데 내부에 단열을 또 하면 내부 공간이 줄어드니 그게 걱정…

편백 루바도 편백 종류도 많고 판매하는 사람도 많아서 뭘 선택해야 할지 선택장애를 불러일으킨다. 그냥 석고만 두르고 벽지발라서 맘 편하게 지내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상이 높으면 현실은 괴로운 법. 집을 짓는 건 그 가운데 위치에 아슬아슬 줄타기 하는 것 같다.

오디오룸 공사 기록, 2

내부 공사는 일단 석고보드 2겹으로 시공하고 그 위에 편백 루바를 시공하기로 결정. 사실 고민의 시작은 샌드위치 판넬 위에 바로 시공할 것인지 아님 각목을 대고 그 위에 시공할 것인지 이런 고민들 때문에 고민이 많았음.

친구의 조언으로 지금은 일단 석고보드를 판넬위에 직접 시공하고 편백은 목공본드로 석고보드위 바로 부착, 후에 타커로 고정. 이게 지금 계획임.

전기공사는 일단 집이 완성된 후에 시작하려고 하기 때문에 대략의 계획만 잡아두었음. 먼저 전기인입공사를 신청하고 계량기이후부터는 지멘스 누전차단기와 굵은 단심재로 벽체 콘센트 없이 바로 멀티탭으로 직결할 수 있도록 시공 할 계획임…

건물은 골조 공사는 다 끝나서 이제 착착 진행될 예정. 아쉬운 점은 출입구를 구석이 아닌 방 중앙부에 설치했음. 공사 감독을 아버지가 해주다보니, 이런 아쉬움이 발생. 중앙부가 출입구다 보니 시디장을 양쪽 대칭으로 배열하는데 곤란한 상황. 천상 출입문 외장에 다른 시공을 해야 할 것 같음…

옥상에 조립식 건물을 올리면서 느낀 건데, 일단 건축업자들에게 맡기고 감독을 안하면 자기들 편할 대로 시공을 함. 업자분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나라 건설업 문제가 많음. 옥상 시멘트 바닥에 골조를 편하게 시공하려고 바닥에 구멍을 뚫고 나사로 고정하게 되면 차후에 옥상에 누수가 발생할 확률도 높아지는데 그냥 시공 하려함. 우리는 그래서 시멘트 바닥과 골조를 연결하는 접착제를 사용했음. 시멘트용 접착제라고 하는데 나사로 고정하는 것 보다 견고하다고 해서 그걸로 결정. 물론 이렇게 시공하면 바닥과 골조의 연결부위를 촘촘하게 접착제로 바르고 고정하는게 보통 일이 아님. 그러나 옥상에서 한번 누수가 발생하면 대책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시공하는게 양심적인 시공임.

지금 진행상황은 골조는 완성. 이제 지붕과 벽을 시공하고 내부 전기공사를 하면 대략 완성이 된다. 심야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것과 전기판넬을 연결하는 공사도 따로 해야한다. 이후부터는 내가 최대한 방을 내 취향대로 꾸미는 일만 남았음…

 

 

 

 

황토방에 대한 미련…

황토벽돌로 지은 집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나는 집 내장재중 황토에 대한 미련이 좀 있다. 황토의 단점인 내구성을 보완성 황토 벽돌은 황토 그 자체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훌륭한 건축소재였다.

여름과 겨울이면 황토 벽돌의 환상적인 습도조절 능력을 체험한 후 황토가 얼마나 친환경적이며 인체친화적인 건축소재인지 체감.

그러나 황토 벽돌도 단점이 존재하는데 일단 못질이 안됨. 더 큰 단점은 황토 부스러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함. 이게 청소 할 때 상당히 귀찮음. 불에 구운 벽돌도 이정도 인데, 황토일 때는 감당이 안 될 것이 예상.

그럼에도 황토방에 살면 쾌적이라는 것이 뭔지 알게 된다. 이건 지금 생각해봐도 놀라운 황토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