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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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것 말이야, 생각하면 할수록 두렵고 위대한 존재야. 난 시간에서 하나님을 느끼거든.

하나님이 만드신 이 세계는 자연스레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을 닮았어.
사람은 물처럼 높은 곳에서도 낮은 곳을 바라봐야 하며, 낮은 곳에서 바다를 이루는 물처럼 낮은 곳에서도 세계를 품을 줄 알아야 해.
높이 오르고 많은 것을 손에 쥐어도, 물처럼 흐르지 않는 사람의 인생은 하나님이 가르쳐준 우리의 삶이 아니거든.

왜 시간을 이야기하면서 물을 꺼냈냐면,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해서 흘러가잖아.
빠른 속도로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시내는 강물이 되면서부터 유유히 그 흐름을 이어가고, 결국에는 바다에 흘러가 파도가 되어 밀려오지.
우리가 말하는 세상의 순리, 하나님의 법칙은 이렇게 물을 통해서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위에서 아래서 흐르는 하나님의 법칙은 그 누구도 벗어날 수가 없어서 흐르는 세월은 계속해서 저 아래로만 내려가거든.

연어는 이런 하나님의 법칙에 불순종이라도 하는 듯이, 상류를 향해서 거슬러 오르는 거친 몸짓을 보여주지.
자기가 태어난 물의 냄새를 잊지 않고 물을 거슬러 오르는 여행에 자신의 목숨을 걸어.
결국 자신이 태어난 그곳에 도착해서 새로운 미래를 심어놓고 죽어버리지.

그런데 사람은 연어가 아니거든
한번 흘러온 인생의 여정에서 사람은 결코 연어처럼 상류로 거슬러 올라갈 수가 없어.
자신의 목숨까지 다 걸어도 말이야.

그래서 하나님은 나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영원처럼 살라고 말씀하신지 몰라.

오늘 아침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르더라.
우리의 인생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을 닮았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오르는 물결 같다는 생각 말야.

아이의 시간은 강물처럼 긴 하루가 되어 흘러가는데,
나이를 먹은 어른의 시간은 상류의 시내처럼 조급하게만 흘러가는 것 같아.

내가 어릴 적에는 하루가 참 길어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인생의 반도 살지 않은 것 같은 지금의 나의 하루는 무엇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지는 해를 쳐다보거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하루는 내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무엇이 나를 이렇게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이 되지 못하게 만든 것일까?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힘찬 몸짓은 닮지 못했는데,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꼬리만 뒤쫓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봐야겠다.

 

 

시간에 대한 짧은 생각”에 대한 10개의 생각

  1. 요즘 전 하나님을 넘 등한시 하고 살고 있네요
    그러면 안되는데…자꾸자꾸…힘들때만 그를 찾네요
    그럼 그가 자꾸 저에게 힘든일들을 안겨주실텐데..
    그럼 안되는데…자꾸자꾸 그렇게 되네요…

  2. 블로그랑 비슷한듯 보이는걸?
    어쩄거나 이사한거 축하하고
    젤리의 깊은 생각들 종종 와서 보고 갈께~~ ^^

  3. 어서 블로그인으로 돌아오기를…. 블로긴은 항상 집나간 탕아를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단다-_-

  4. 축하!^^
    새집 짓느라고 수고 많이 하셨어요.
    바로 위 댓글 (집나간 탕아) 재밌어요.ㅎㅎ
    이곳도 집인데…^^
    나중에 와서 자세히 둘러볼께요..그럼

  5. 저라고 뭐가 크게 다르겠어요.
    힘들고 어려울 때만 주님을 찾죠.
    이게 우리들의 잘못된 유전인가 봅니다.
    하루 하루의 삶이 조금씩 조금씩 주님 곁에서 가까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6. 응 누나. ㅋ
    이것도 블로그야.
    예전부터 있었는데, 이렇게 바꿔보았어.
    누나도 자주 오고, 누나도 블로그에 새 글이 자주 올라왔으면 좋겠다.

  7. 네 수녀님.
    자주 뵈어요. ^^
    날씨가 봄인데, 봄처럼 건강도 날로 밝아지졌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주님과 동행하는 수녀님을 본받아 저도 조금씩 나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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