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절대성과 장경동 목사


대전의 대형교회인 중문침례교회의 장경동 목사가 이번엔 노골적 불교 비하 발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개신교 전문매체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장경동 목사는 지난 8~11일 뉴욕순복음교회(김남수 목사)에서 열린 집회 마지막 설교에서 “내가 경동교(장경동교)를 만들면 안 되듯이 석가모니도 불교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며 “원불교나 통일교도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고 불교 등을 원색적으로 비하했다.


장 목사는 또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며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 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이런 말 하면) 불교 비하한다고 하는데, 나는 바른 말을 한 것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광우병 파문과 관련해서도 “광우병은 쓸데없는 소리다. 다 의도가 있다. 실제는 광우병이 문제가 아니다. 나라가 어려운데 머리를 맞대 함께 살 생각을 하지 않고 촛불을 켜고 있다”며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너희들은 무엇을 했냐고”라고 비난했다.


장 목사는 <시사저널>이 최근 조사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종교인’에 조용기 목사에 이어 7위에 오르기도 한 인물로, 그의 불교 비하 발언은 가뜩이나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에 대한 불교계의 분노를 더욱 격앙시키는 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불교전문매체 <불교닷컴> 등은 장 목사 발언을 대서 특필하며 장 목사를 질타하기 시작하는 등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39364

예전에 난 서스럼없이 기독교만이 유일한 진리요 참된 구원의 길임을 고백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심 후 10년이 지난 지금 난 기독교만이 유일한 진리요 구원의 통로라는 것을 고백하지 못한다.

혹자는 믿음이 약해졌다고 비판을 할 것이고, 혹자는 자유주의 신앙에 물들었다고 비판할 지도 모른다.

회심 후 10년이 지난 지금 내가 가진 신앙은 나에게 기독교의 절대성과 유일성만을 고백하지 못하게 만든다. 내 생각과 결심은 21살 그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변하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나의 저 고백이 내 입술로 고백되는 순간, 내가 믿는 이 기독교는 거대한 오만과 독선의 종교가 되고 만다는 사실때문이다.

기독교의 절대성과 유일성에 대한 고백은 내적인 영역의 신앙고백이다. 수많은 다른 종교와 섞여 사는 오늘 날 나의 이러한 외적 고백은 기독교의 작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모든 인류를 사랑한 예수의 거대한 가치를 짖밟는 일이다. 예수의 거대한 가르침은 공존의 질서속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이지, 독재와 통제속에서 이루어지는 가치가 아니다.

오늘 날 교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인류를 사랑한 예수를 버리고, 교회에 모인 신자를 사랑하는 예수만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신앙 고백이 이루어져야 할 때와 장소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오늘 날의 교회의 모습은, 내적 고백과 외적 고백마저 구별하는 분별력도 잃어버리게 만들었으며, 사랑을 가르쳐주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차별과 우월의식으로 변질시켜버렸다.

우월의식으로 똘똘뭉친 기독교에 관용과 포용의 정신은 없다. 이에는 이로 대적하라는 구약의 말씀은 남고 원수까지 사랑하라 가르치신 예수의 말씀과 참 사랑의 정신은 사라졌다. 기독교 근본주의가 얼핏 보면 옳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피상적인 몇가지 사실을 지나치게 강조해 본질을 잃어버리게 만든 것에 불과하다. 그것은 사탕과 같이 달콤한 것 같지만, 입술의 달콤함은 결코 몸과 정신의 건강까지 지켜주지 못한다.

비틀어진 기독교와 근본주의는 얄팍한 입술의 미각에만 길들어진 깊이없는 기독교의 대표적인 현상이다. 혀는 미각을 감지하지만 혀가 맛에 놀아날 때 몸은 반대가 망가지게 되어있다. 진정 건강해지는 길은 혀의 입맛이 아니라 몸과 정신의 입맛에 길들어지는 것이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속담처럼 관용과 인내는 보통 사람이 감당하기 어렵고 그 끝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피상적인 입술의 달콤함에 쉽게 취하는 것이다. 예수가 말한 한 두가지 사실만 확대 포장해 그것이 예수의 전부인 것 마냥 내세워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예수의 참 정신은 인류를 대속하신 그 무한한 사랑이지 차별과 구별이 아니다. 구원에 차별이 있고 구원에도 구별이 있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함석헌은 뜻으로 본 한국사에서 기독교만이 절대적인 진리요 구원이라 고백하지 못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다고 그가 기독교를 부정했는가? 주류 기독교는 그를 종교 다원주의자라고 몰아부치고 그를 이단으로 정죄했다. 하지만 그는 기성 교회에서 출발하여 퀘이커 교도로 생을 마칠 때까지 끊임없이 기독교인에 대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했으며, 한 순간도 교회를 떠난 적이 없으며 그리스도를 부인하지도 않았다. 그가 철저한 민족주의자였으면서도 국가주의를 부정하고 일그러진 민족주의를 경계했듯이 그는 기독교 신자이면서도 참 기독교에서 벗어나는 것은 경계했으며 기독교의 본질을 지켜가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았다.

성서의 한 구절을 순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구절을 지키기 위해서 성서 한 권을 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종교와 가치가 공존하는 오늘 날 예수의 참 가르침은 공존과 평화이다. 원수까지 사랑하라 가르치셨는데, 선한 이웃 종교를 사랑하지 못하고 선한 이방인을 사랑하지 못하는 까닭은 도대체 뭔가.

성서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에서 예수님의 칭찬을 받은 사람은 제사장도 아니고 레위인도 아니었다. (누가복음 10장 30절) 제사장과 레위인이 믿음이 없어서 선한 사마리아인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을까? 진실로 예수를 사랑한다면 믿지 않는 모든 사람을 예수처럼 섬겨라. 바로 그때부터 당신네들이 그토록 원하는 세상의 복음화도 실현 될 것이며, 개독교라고 비난 받은 세상의 조롱과 멸시도 사라질 것이다.

기독교의 절대성과 장경동 목사”에 대한 9개의 생각

  1. 이 얘기 듣고 또 여럿 잡았겠군…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간 그나마 장 목사님 설교 좋았다는 사람들 엄청 실망 시켰고 <개독>은 어쩔 수 없다는 소리 터지던데요. ㅠ_ㅠ;; 이럴 때 차라리 조용히만 계셨어도……. 말 보태서 미움 사시고 싶으셨나요, 아니면 현 정권에 충성하는 모습 보이시고 싶으셨나요, 정말 본심이라 그러셨나요?

  2. 예수는 그 시대의 혁명을 주장했는데,
    목사는 이 시대의 안위를 주장하는 거시 이유겠지요.

    기득권에 매몰되어 예수님을 박제로 만든 기성 기독교에 대해서 울화가 치밀다 못해 이제는 방관하는 수준입니다.

  3. 개신교도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면이 있다.
    즉 성경을 문자대로 믿고 그대로 따르고자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논리적으로도 실제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임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성경근본주의자는 소수가 되는 것이 정상적일 텐데
    어찌 대부분의 개신교도가 그러한지 이해하기 어렵다.

  4. 생각따로 행동따로니 그러겠지요.
    말만 앞서고, 행동은 지 맘대로 하니까요.
    그게 오늘 날 개신교의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5. 요즘 세태가 참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목사가 봉고차타고 전국 유람하는 것도 웃기고.
    이래저래 제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이 중요한 자리에 있어서 말이 많고 혼란스러운 시대입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