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대법관이 뒤에서 촛불을 끄기위해 물대포를 뿌려대시다가 그만 딱! 걸리고 말았다. 3권이 분립이라는 민주공화국의 근본이 3권의 통일로 위협받을 처지에 놓인 것. 그래서 야당이고 시민사회단체고 다들 신영철 대법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고, 그간의 진상조사를 요구한 것이다. 조사결과 신대법관의 부당행위는 법원 내부의 한패거리들도 감싸안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이런 그간의 돌아가는 모양새를 살펴보면 이 나라가 근간이 흔들리는 위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거꾸로 이 나라가 나아졌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물론 대법관이라는 사람이 뒤에서 온갖 추잡한 짓거리를 하고 다녔는데 나라가 온전하다면 그게 미친 나라지 다른 것이 아니다. 그런데 미친 나라는 살아있기 때문에 미칠 수도 있다. 이미 죽은 나라는 미칠 기회도 없는 것이다. 그간 우리나라의 입법,사법,행정부에 신대법관 같은 사람이 한두명이었을까? 아니 너무 많아 셀 수조차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지금까지 죽은 나라를 산 나라라 생각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이 나라는 그간 죽어 지냈다. 허울뿐인 3권 분립아래서 권력자의 그의 비위를 맞추는 족속들로만 3권이 채워져 자기만의 견고한 성을 쌓고 반세기를 그렇게 지내왔다. 이들은 정의와 평화의 가면을 쓰고 냉전을 고착화 시키며 독재를 정당화하며 살았다. 그런데 어늘 날 갑자기 이들앞에 김대중-노무현이라는 골치거리의 시대가 도래했고,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10년동안 이들의 산성에 균열이 일어났는데, 그 균열에 물을 끼언은 것이 바로 촛불이다. 안그래도 반동의 시대가 도래해 자신들의 세상이 왔다 환호하고 있는 판국에 촛불이 찬물을 끼언으니 속이 보통 상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촛불을 끄고 싶어 검찰,경찰을 비롯한 모든 공권력을 동원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사법부까지 나서서 이들을 도와줬는데 생각처럼 잘 굴러가지 않았다. 그 까닭은 이 나라가 지난 날의 죽은 나라가 아니기때문이다. 이제 팔딱팔딱 살아 숨쉬는 이 나라가 그들의 염원처럼 그렇게 죽어지낼 수 있을까? 살아 숨쉬는 생명은 죽은 척 숨을 참을 수는 있지만, 죽을 수는 없다. 이것이 이 나라가 나아졌다는 증거다.
과거의 이름없는 수많은 신영철 대법관이 더 이상 떳떳하고 당연하게 부당함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닌 것이다. 우리가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이 작은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면 과연 권력뒤의 신영철을 밝혀낼 수 있었을까? 우리가 싸워 겨우 이나마의 성과라도 손에 쥘 수 있었다.
지난 그 긴 세월 소리없이 우리의 목을 조르던 그 비겁하고 부당한 권력앞에 우리는 아무 것도 저항할 수 없었다. 그저 당하면 당하는대로 이것이 약자의 설움이라 알고 더욱 위축되어 살아왔다. 그래서 약자는 힘을 추구하고, 힘을 얻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밟고 일어서는 경쟁만을 추구할 수 밖에 없었다. 권력의 부당함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그 권력의 부당함에 취하게 만든 것이다. 아이들은 학교보다 학원이 중시되고, 어른은 어른대로 살아남기 위해 남들보다 더 나은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애,어른 할 것 없이 만인이 만인을 투쟁하는 사회가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어제보다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 자기 기득권 수호에 혈안이 된 권력과 자본에 이제는 더이상 밣히지만은 않는다. 풀처럼 밝혀도 밝혀도 다시 일어난다.
우리의 살아있음을 눈으로 보여준 계기가 촛불이었다. 그래서 촛불은 갖다 붙이면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위대한 것이다.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나는 하나의 우는 씨알입니다. 한 마리가 울어서 복받쳐 천 마리와 같이 우는 민초 속의 풀벌레입니다.” 우리 역사에 하나의 우는 얼마나 많은 씨알이 있었던가. 그들의 울음이 천 마리의 같이 우는 민초를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부족하기 때문에 또 위대한 것이 우리네 민초가 아닌가. 부족함을 채근하고 나무라는 지식인보다 어떻게 부족함을 채워할지 고민하는 지식인이 필요한 시대이다.
아무리 지금 이 시대가 암울해도 한번 살아난 우리는 다시 어둠속으로 기어들어가지 않는다. 우리는 이전보다 자신있게 나아졌다 말할 수 있다. 언론이 권력에 의해서 탄압받고, 인권이 권력에 의해서 무시받는 시대가 다시 도래했지만 권력은 한낱 바람에 지나지 않는다. 이 바람이 지나면 시련으로 더욱 단련된 우리를 보게 될 것이다. 좌절하지 말고, 살아있다면 끝까지 저항하고 또 저항하자. 지금 지나가면 시들어버릴 꽃이 되지 말고, 한겨울에도 꽃봉오리를 피우는 매화가 되자. 매서운 북풍과 눈발을 견디며 빛을 발하는 매화처럼, 우리도 지금의 이 비겁한 불의를 견디어내자. 매서운 추위과 밤이 깊어질수록, 봄은 가까이 온다.
전 오히려 그 반대인데요…
마지막 거친 한숨만 쉬는 상태가 아닌가 합니다…
담 대통령 박근혜가 확실히 숨통을 끊어 놓을테니~~~
덜덜 ㅡ,.ㅜ/
그런 최악의 상황이 될까지 방관하면 안되겠죠.
무슨 일이 있어도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어야죠.
그건 민주주의의 종말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