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다 마른 줄 알았는데…

오늘 디피에서 이 글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기쁨보다도 눈물로 먼지 기억될 내 소중한 사람아…

[총각] “나 종이비행기 좀 접어줘요”

서울광장은 뜨거웠습니다.
저는 자외선 알레르기 라고 흔히 부르는(잘못된 표현이고 다른 의학명이 있다던데)
햇빛을 쬐면 빨갛게 반점이 생기고 가려움증이 생겨 긁으면 오돌토돌 자국이 오래 남는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오늘은 그런 걸 신경쓸 새도 없었지요.

참 오랫동안 있었습니다. 땀을 잘 흘리는 것도 있지만 물을 마시지 못해서
힘들기도 많이 힘들었는데,
김제동씨가 마지막 멘트를 하고 퇴장하면서 운구차가 들어온다는 소리가 들렸지만
저는 인파의 홍수속에 갇혀 헤매기만 했습니다.

그 때, 제 뒤에서 조심스레 제 옆구리를 쓰다듬는 손길을 느꼈습니다.
그 곳에는 족히 60 중반을 넘어 70 가까이 되어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어디서 구했는지 노란 종이……..그러니까, 자원봉사자분들이 나눠준 것 말고
그 왜 밑줄이 그어 진 한장씩 뜯어 쓰는 노트…..그 한장을 손에 들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할머니 : 저기….총각. 나 종이비행기 좀 접어줘요…

나 : 종이비행기요? 여기서 접어도 운구차까지 가서 날리시려면 힘드실텐데요.

할머니 : 그러지 말구…괜찮으니까….내가 무식쟁이래서 방법을 몰라서 그래

총각이 얼른 하나만 접어줘요 응…?

왈칵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종이비행기를 (너무 나풀거려서 날아가지도 않을 거란 걸 뻔히 알면서도) 접으며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방울들을 콘크리트 바닥에 몇 방울 흘렸다는 느낌이 기억납니다.
할머니는 손에 들려진 비행기를 행여 구겨질까봐 품에 꼭 안고서
제 이마에 맺힌 땀을 당신의 소매로 쓰윽 닦아주시고는
우시면서 다시 인파 속으로 사라지셨습니다.

이 글 쓰면 뻔히 울 것 같아 참고 있었는데
도저히 그 할머니 얼굴이 아른거려 못 참겠습니다…..

출처 : http://dvdprime.paran.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523495&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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