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험기간인데 한국 시리즈를 꼬박 다 챙겨서 봤다. 만약 기아가 졌다면 쓰러졌을지도 모를 일. 크.
2.
머리를 자르기도 뭐하고 기르기도 뭐하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파마를 했다. 오랜만에 파마를 한 것 같은데 편해서 좋기는 하다. 머리 안감아도 티가 별로 안나니까.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계를 샀다. 어렸을 때 엄마가 사준 것 빼고 말이다. 몸에 뭐 걸치고 다니는 것을 워낙에 싫어하는 성격이라 커플링이고 시계도 다 마다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 나이를 먹으니 옆사람 강압에 약해지는 듯.
3.
TCD50 이라는 시디피를 거져 얻어서 쓰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좋다. 컴퓨터로 음악 듣는 사람이면 모를까 나처럼 음반으로 음악 듣는 사람은 시디피가 꼭 있어야 한다. 괜히 천만원짜리 시디피보다 소리 좋다는 소리에 PC-FI로 넘어가면 나처럼 후회한다.
4.
운동을 하면서 살이 왜 안찔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봐도 결론은 단백질 부족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채식을 원칙으로 하는 생활이기에 다른 사람과 외식하는 경우가 아니면 채식만 고집하는 편이다. 살이 많이 빠져서 하루에 달걀 6개씩을 먹어봤는데 적정 단백질을 섭취하려면 달걀 흰자를 거의 백단위로 먹어야 한다고 들었다. 주워들은 풍월이 있어서 달걀, 닭은 입에도 대지 않는 편인데 그놈의 몸한번 만들어보겠다고 15개에 5천원짜리 한살림 방사 유정란을 좀 사다 먹었는데 효과도 없을 뿐더러, 살림이 휘청거린다. 그래서 단백질 보충제를 먹기로 결정했다. 우유 단백질이라 눈 딱 감고 몇달만 먹기로 결정했는데, 밤이 되면 먹지 말까 하는 유혹이 또 밀려온다. 이번주 고민해보고 결정해야겠다. 자취생이 삼시세끼 다 먹는 것도 불가능이지만, 단백질을 음식으로 필요한 분량만큼 섭취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 같다. 트레이너가 옆에 붙어서 운동과 음식까지 처방해주면 모를까. 세상이 점점 운동에도 돈이 필요한 세상으로 변하는 것 같다.
5.
이사하고 음반을 정리한다고 정리했는데 찾는 음반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얼마나 더 정리해야 하는 걸까 ㅡ.ㅡ
6.
좋은 피부를 타고 났다고 생각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 요즘은 스킨, 로션에 에센스 그리고 가끔 수분 크림까지 발라주고 잠에 든다. 썬크림도 거의 챙겨서 바르고. 재작년까지만 해도 겨울이 아니면 거의 화장품을 바르지 않았는데, 복싱을 하면서부터 피부가 장난아니게 늙었다. 그때부터 화장품을 챙겨서 발랐는데 요즘은 더욱 신경써서 바르고 있다. 돈을 들이니까 그래도 좀 낫기는 낫다. 화장품에 돈 쓰는 것이 심히 아까워 아직도 주로 누가 사주는 것만 갖다 쓰는 편이다. 내 돈주고 살 때는 페이스샾을 주로 사용하는데 하나에 만원이 안넘어가는 것을 기준으로 결정을 한다. 비싼 화장품이나 싼 화장품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하기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 솔직히 화장품 발라서 미인이 되는 것도 아니고 피부가 젊어지는 것도 아닌데, 큰 돈 쓰기는 좀 아깝다. 그러고보면 20대였을 때는 젊음이 가장 큰 화장품이었던 것 같다. 세상 그 어던 것도 대신 할 수 없는 최고의 화장품. 그래서 늙으면 젊음을 갈구하나 보다.
7.
가을이 오니까 집앞에 벼를 모두 수확했다. 나락이 노랗게 익은 모습을 보며 학교가는 것도 즐거웠는데 휑한 논을 바라보니 마음도 휑한 것 같다. 몇주 전만 해도 아침이면 나비하고 새들이 반갑게 맞이해줬는데 요즘은 나비 수가 부쩍 줄었다. 간간히 듣지 못한 새소리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 한다. 겨울이 오면 산새도 힘들어질테니, 만나기 힘들겠지. 사는 곳이 그린벨트로 묶인 학교 학술림 지역이다. 그래서 식생이 다양하고 숲이 건강하게 유지되어 왔다. 산을 타면서 공원을 가고 산등성이를 따라가다보면 참 아름다운 곳이구나 생각이 절로 밀려온다. 전주 시내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할 따름이다. 사람많고 차 많은 곳이 질려서 이사를 결정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구글 어스에서 전주 시내에 있는 녹지대를 검색한 후 차를 몰고 일일히 물색한 곳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2주를 돌아다니다 찾은 곳이 지금 사는 곳인데 학교에서도 가깝고 숲이 울창해서 공기가 참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한 곳이라 마음에 든다. 나중에 이사를 갈 때도 이런 곳으로 이사를 하고 싶은데, 삽질천국에서 과연 가능할까? 물좋고 산좋은 고산에다 골프장 짓는다고 지랄하는 놈들을 보면 참 역겹다. 그런 역겨운 놈들때문에 신부님들이 길가로 나서고 있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 나라가 골프에 환장을 했는지, 제 분수를 모르는 족속이 참 많다.
몸만든다고 단백질보충제 먹지마세여. 별무용에다가 품질이 의심스럽습니다. 외려 몸에 안좋다는걸 느낀적이 있습니다. 걍 모자라도 음식에서 보충하시길. 화장품은 비싸다고 별다른건없는건 깨달은적이 있어여. 천만원짜리가 피시파이와 같다면 전 쫌 억울할듯.ㅎㅎ
문규현 신부께서 쓰러지셨고… 전종훈 신부님도 얼마나 견디실지… 이 나라 정말 언제까지 이럴까요.
못 살고 힘든 사람만 죽어라고 내모나 봅니다. ㅠ_ㅠ;; 제발, 하느님~ 신부님 아직 여기 계셔야 해요! 그 동안 제대로
못해드린 건 되게 죄송하지만 그래도 어케요? 인간 중생들 좀 굽어살펴주시면 안되나요?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그러니…
그저 참고 참는 것외에 길이 없는 것 같아요.
꼭 되돌려 줄 날이 올 겁니다.
제가 음식으로 단백질은 콩 외에는 거의 섭취를 안해서 ㅡ.ㅡ
지금 알아보고 있는데 갈등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