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CBS레이블을 인수하면서 클래식 시장에 많은 투자를 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투자가 얼마나 클래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지 못했다. 요즘 노먼 레브레히트의 ‘클래식 그 은밀한 삶과 치욕스런 죽음’을 읽으면서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알게 된다. CD의 등장으로 활기를 얻은 것 같았던 클래식 시장이 다시 사양길로 접어들 무렵 소니의 공격적인 투자는 오히려 이 업계의 몰락을 가속화시켰다는 것이 노먼 레브레히트의 주장인데 꽤나 설득력이 있다. 왜냐면 그 시절 소니가 발매한 음반중에서 지금까지 세인의 관심을 받는 음반은 거의 없을 뿐더러, 소니 클래식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를 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본문의 내용중 하나를 인용하자면 EMI의 피어 얼워드는 소니의 브레스트는 “산업을 거의 괴멸 상태로 몰라갔습니다”라고 고백한다.
결국 돈으로만 무장한 소니의 몰이해가 쓸데없이 음악가들의 몸값만 부풀려 놓았고, 그로 인해 다른 레이블까지 악영향이 미쳤다. 물론 당시 상황은 지금에 비하면 천국이겠지만…
월터 래그나 컬쇼와 같은 전설적인 제작자들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고 음악의 중심이 완전히 대중음악으로 넘어간 오늘. 고전음악의 미래가 밝다고 결코 말할 수 없다. 게다가 EMI 같은 거대 레이블마저 쪼개져 투기자본에 넘어갔다. 음반의 종언이라도 알리는 듯 염가의 박스물이 범람하고 있다. 염가의 박스물이 음반시장의 종말을 고하는 것 같아 반갑지만은 않다. 이제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하던 메이저 음반사들의 시대는 저물고, 다양성과 깊이로 무장한 군소 레이블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미 시장의 무게 중심은 그리로 이동한 듯 싶다.
참고로 이때 소니를 이끌었던 일본인은 ‘오가 노리오’ 그가 임명한 클래식 부서 사장은 ‘귄터 브레스트’이다.
경쟁력있는 군소레이블들은 그들만의 색깔과 음악적역량이 아주 매력있지요. 메이저와 함께 계속 지속되어야합니다.
군소레이블은 괜찮은데 메이저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들려오는 소문이 최악이네요.
물론 소니의 영향도 있겠지만 메이저 음반사들이 침몰하는 것은 시대가 바뀌는 게 아닌가 합니다.
이미 기존의 메이저 음반사들이 제공하는 음원만으로는 다양한 것을 원하는 클래식 애호가들이 만족할 수 없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음반시장 자체의 변화는 좀 다른 이야기인데, 염가 박스물이 범람하는 것은 매체가 변화하는 전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CD라는 매체로 음반을 내는 것이 예전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뭐 어쨌든간에 메이저 레이블들보다 군소 레이블들이 활약하는 음반 시장은 저에게는 더 좋은 시장입니다 ㅎㅎ
예전에는 클래식 시장이 커서 웬만한 지출도 감내할 수 있었는데 이제 그게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된거죠.
낙소스처럼 연주자에게 음반 내주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배짱을 부리면 모를까, 스타 연주자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음반으로는 본전은 커녕 투자금의 반만 회수해도 다행일 겁니다.
고전 음악 시장이 그만큼 죽은거죠. 이게 변화의 가장 큰 핵심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