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글의 아름다움

알파벳의 다양한 서체에 비하면 우리 글의 서체가 아쉽다는 글을 고종석씨의 글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알파벳은 수많은 민족이 장구한 세월동안 사용한 글자다. 때문에 민족의 다양성과 시간의 장대함 덕분에 훌룡한 서체의 역사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 우리 글이 제대로 대접 받은지 오십년이 조금 넘는다. 이제 우리 글의 아름다움이 만개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조합형 글자라 디자인에 적합하지 않다는 일부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우리 글은 풀어쓰면 능히 그 부족함을 메울 수 있다. 
교보빌딩에 걸린 저 현수막 사진을 보고 우리 글이 참 아름답구나 탄식이 저절로 나왔다. 
모나지 않고 부드러운 서 글꼴을 보니 내 마음의 모난 구석이 둥글둥글 순화되는 것 같다.
우리 글자, 한글의 아름다움은 알면 알수록 내 마음을 휘어 잡는다.

우리글의 아름다움”에 대한 2개의 생각

  1. 조합형 글자이기 때문에 디자인에 적합하지 않다면 수천년동안 ‘서예’라는 이름의 한자를 이용한 온갖 혁신적 ‘디자인’이 나올 수가 없었겠죠.
    소프트웨어를 경시하는 우리나라의 풍조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2. 사실 우리말은 워낙에 오래전부터 사용해서 그 기원도 알 수 없지만 한글은 문자사상 특이하게 그 내역을 상세히 알 수 있는 유일한 문자죠.
    제대로 사용한지 이제 겨우 50년인데 수천년 역사를 지닌 다른 문자와 비교하는게 사실 좀 우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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