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은퇴









고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인가부터 늘 나와 함께 해준 고마원 필통.
아직도 훌룡하지만 더 쓰면 이제 닳아 구멍이 날 것 같아 현역에서 은퇴하고 내 서랍속으로 쉬러 간다.
십수년 한 번도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늘 고마웠던 녀석.
오랜된 물건에 대한 애착이 심한편이어서 늘 이 녀석을 볼 때마다 애뜻한 마음이 들었다.
아직도 더 현역에서 활동해도 되지만, 여기저기 닳은 곳에 구멍도 조금씩 생기고
그동안 한번도 쉼 없이 달려왔으니 이제 편히 쉴 때도 되었다.

새로 들인 녀석은 펜은 더 적게 들어가고 기능성도 좀 떨어진다.
그래도 뭐 아쉬운대로.
안녕~ 고마운 내 필통.
매일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끔 얼굴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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