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그러니까, 금요일에 관장님하고 스파링을 하게 되었다.
한달 동안 배운 것이라고는 원투가 전부라지만 작은 사각의 링 위에서 설마 한 대도 못 때리겠어라는 생각은 곧 착각임이 드러났다.
일단 기량이라는 것의 차이가 어마어마 했다. 내가 아무리 주먹을 날려도 관장님은 보고서 다 피했다. 날라오는 주먹을 보고 피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일까? 스파링 후에 관장님에게 어떻게 그걸 다 피하셨어요? 물으니까, 관장님이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이 맞았겠냐고 답하셨다.
모든 투기 종목이 다 그렇지만, 맞아야 때릴 줄도 알고, 피할 줄도 안다고 말씀하셨다.
관장님이 살살 때렸음에도 몇 대 맞다가 렌즈가 빠졌다. 몇 번이나 코너에 몰려서 막말로 뒈지게 맞았다. 봐주면서 해서 이 정도지 안 봐주었으면 시작하자 마자 끝났다.
딱 1라운드 뛰고 나니까,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더이상 뛸 수도 없었다.
체력과 기술 모든 것이 첩첩산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되었다고 할까.
스파링을 한 번 해보니까, 왜 원투 치고 빠지라고 하셨는지, 밀어치지 말고 끊어치라고 하시는 말씀도 이해가 되었다. 안빠지면 맞고, 밀어치면 또 맞는다.
그래도 스파링은 재미있었다. 배우는 것도 많고 많은 것을 더 느낄 수 있었고…
체력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기술, 체력 모두 중요하다. 하나만 갖고는 링 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권투를 하시는군요..헐..무섭지 않으세요?..ㅎ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
세상에 맞는 것이 무섭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래도 맞아야 는다고 생각해서 하는 것이지요. 헤헤…
생각하시는 것처럼 심하게 주먹을 날리지 않습니다.
살살 봐주시거든요.
제 블로그도 방문해주시고, 감사합니다.
늘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근데, 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스포츠가…권투에요.
티비 보다가 아빠가 권투로 채널을 돌리던 순간은…정말 싫었던 기억도 있고…
사실 권투, 프라이드(?),k1 등 격투 스포츠 중에
피 흘리고…뭐 그러는 건 싫어요-_-;
무엇보다………..
전 때리다 보면 이성을 잃을 것 같아요…그게 제일 두려워요.
네 맞는 말씀이세요.
저도 예전에는 그리 좋아하는 운동이 아니었거든요.
누구를 때린다는 것 자체가 유쾌한 일은 아니잖아요. 권투를 비롯한 모든 투기가 다 그런 것 같습니다.
때리기 위해서 복싱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운동으로 복싱을 배운다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