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베토벤 교향곡이 왜 그렇게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지 모르겠다. 나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중학교때 겉멋에 들었던 베토벤 교향곡은 이제는 가장 어려운 미개척분야이다. 내가 베토벤을 거의 떠받들듯이 모시는 애호가는 분명하지만 베토벤 교향곡은 여전히 어렵다.
반면에 어제 영산 아트홀의 혹독한 소리 훈련덕분에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는 드디어 귀를 뚫었다. 베토벤 실내악을 잘 듣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피아노 트리오는 소위 ‘감’이 오지 않아서 그동안 듣지 않았는데 어제 보자르 트리오의 음반을 들으면서 참 좋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아마도 음악의 헌정이라는 상대성 이론만큼 어려운 곡을 접해서 그런 듯 하다.
가끔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곡들 예를 들면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들을 때면 이 난해함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이렇게 어려운 곡이 대중적인 곡이라니… ㅡ.ㅡ
아방가르로 재즈까지 듣고, 나름 현대음악에도 관심이 많다고 생각은 하지만, 베토벤 교향곡은 여전히 어렵고,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남들은 푸치니 입문이라고 하는 라보엠은 푸치니 오페라중에서 서부의 아가씨만큼 어려웠다. 아마 마농레스코를 만나지 못하였다면 푸치니와도 소원했을 듯…
제가 요즘 베토벤 교향곡 및 피아노 협주곡등에 푹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우연히 아주 좋은 연주(베토벤 교향곡 5번,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를 라디오에서 듣고서, 그 후 베토벤 교향곡에 귀를 기울인 셈인데요. 소위 유명하다는 교향곡들(대부분 홀수 교향곡)만 들어봐도, 그 짜임새가 정말 엄청 납니다. 삐집고 들어갈 구멍이 없이, 아주 촘촘하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그 시원하고 몰아치는 힘이며, 몇몇 익숙한 멜로디까지.
개인적으로 스트레스가 조금 밀려온다 싶을때, 요즘은 베토벤 교향곡을 듣고 있습니다. 속이 후련하지요. 허허… ^^;
베토벤의 거의 모든 곡을 다 듣기는 하는데, 브람스 교향곡처럼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것 같아요. ^^
사실 베토벤 음악이 어려운 것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다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후기 현악 사중주가 제 마으을 후려파는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