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본 훼퍼-Nachfolge, 29-31(『나를 따르라』, 24-26) 중에서
값싼 은혜는 우리 교회의 최대 적이다. …값비싼 은혜야말로 우리가 계속 추구해야 할 복음이다. …그 은혜가 비싼 까닭은 생명을 요구하기 때문이며, 그것이 은혜인 까닭은 유일한 참 생명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비싼 까닭은 다른 무엇보다 하나님에게서 아들의 목숨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은혜인 까닭은 다른 무엇보다 하나님꼐서 우리의 생명을 위한 값으로 자기 아들의 목숨을 아깝지 않다고 여기셨기 때문이다.
(전문)
값싼 은혜는 싸구려 상품 같은 은혜이며, 싸구려 죄의 용서, 싸구려 위로, 싸구려 성만찬입니다. 교회의 무진장한 창고에서 생각도 없이, 끝도 없이 경박한 손으로 털어내는 은혜입니다. 가격도, 경비도 없는 은혜입니다. … 값싼 은혜는 교리, 원리, 체제로서의 은혜입니다. 일반적인 진리로서 죄의 용서이며, 기독교적인 신론으로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값싼 은혜는 회개 없이도 죄를 용서하는 설교요, 공동체 훈련도 없이 베푸는 세례요, 죄의 고백도 없이 참여하는 성만찬이요, 인격적인 참회 없는 면죄의 확인입니다. 순종 없는 은혜, 십자가 없는 은혜, 살아 계시고 인간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은혜, 이것이 값싼 은혜입니다.
값비싼 은혜는 끊임없이 찾아야 할 복음이며, 기도해야 할 은사이며, 두드려야 할 문입니다. 은혜가 값비싼 까닭은 은혜가 우리를 제자의 길로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은혜인 까닭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값비싼 까닭은 인간에게 생명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은혜인 까닭은 인간에게 생명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값비싼 까닭은 죄를 저주하기 때문이요, 그것이 은혜인 까닭은 죄인을 의롭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은혜가 값비싼 까닭은 무엇보다도 그것이 하나님에게도 값비쌌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의 생명을 희생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속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 구절.
우리가 어떤 예수를 만나야 할지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값싼 은혜를 예수의 이름으로 치장하고 그것을 나의 명함으로 삼고 살아왔다.
그 비싼 생명을 나의 변명거리와 자랑으로 바꿔치기해놓고, 예수를 믿고 있다고 자위하며 살아왔다.
은혜가 값비싼 것은 그것이 생명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생명을 내가 얼마나 싸구려로 바꿔놓았는지, 부끄럽고 부끄럽다.
Dmitri가 아니라 Dietrich 본회퍼가 맞을 겁니다.
지적감사합니다. ^^
외국어 표기가 사람마다 멋대로네요.
독일분이니 지적해주신 부분이 맞은 것 같습니다.
Dietrich 이걸 대부분이 드미트리라고 읽네요.
뭐라 읽어야 할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