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날 퇴근하면서 이이제이 오프닝에 제주 사는 20대 풋풋한 아가씨의 음성이 나왔다. 듣다가 눈물이 쏟아져서 차를 세우고 울었다. 실패한 대통령 노무현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실패를 모두 노무현 한 사람이 짊어지고 갔다. 비난의 대열에 동참했던 나는 이제와 후회와 연민에 그를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모든 것을 혼자서 다 떠안았다. 그가 좌절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의 한계를 이제와 깨닫은들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것이 나의 마음속에 사라지지 않는 부채로 남았다.
그 빚을 값기 위해 나는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도 않는다. 역사는 한사람의 잘못을 그 세대가 짊어지고 가고 한세대의 잘못을 다음 세대가 짊어지고 가는 것 이다. 나는 부끄러운 세대가 되지 않겠다.
나는 보통의 사람일 뿐이지만 이 보통의 힘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