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중
오늘 퇴근길에 비가 시원하게 내려주셨는데,
자전거는 내리는 빗물에 세척이라도 하지만,
초고도근시 안경잡이인 나는 눈 뜨기도 힘듬.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니
보이지 않은 풍경들이 보인다.
지나가는 학생들의 얼굴도 군중이 아닌 한명 한명의 학생으로 보인다.
어려서 소중한지 모르는 것들이 많겠지만,
그래서 얼마나 아름다운 소년소녀들인가.
모두 다 아름다운 청춘들이다.
이제는 웃는 일보다
인상쓰는 일이 많은 나이가 되어버린 나에게
뭐가 그지 좋아서 매번 웃어대는지 알 수 없는 여고생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슈베르트 마지막 소나타를 듣는 비오는 밤.
이 비에 가뭄은 가시고
만물은 더욱 피어날거다.
그리고 봉순이 둥지가 어서 완성되어
봉순이가 봉화에 터를 잡았으면 좋겠다.
요즘은 잘 때에도 봉순이 생각이 난다.
봉화에가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