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한 달쯤 전에 루쉰은 ‘죽음’이라는 제목의 짧은 잡문을 하나 썼는데, 거기엔 이런 구절들이 있다.

1. 장례식을 위해 누구한테서도 한푼도 받아서는 안 된다-단, 친구들만은 이 규정과 상관없음.
2. 즉시 입관하여 묻고 뒷처리를 해버릴 것.
3. 여하한 형식으로든 기념 비슷한 행사를 하지 말 것.
4. 나를 잊고 자기 생활에 충실할 것- 그렇지 않다면 진짜 바보다.
5. 아이들은 성장하여 만일 재능이 없다면 조용한 직업을 구하여 세상을 살아가라. 절대로 공소한 문학자나 미술가가 되지 말라.
6. 타인이 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기대하지 말라.
7. 타인의 이나 눈을 헤치면서 보복에 반대하고 관용을 주장하는 그러한 인간은 절대 가까이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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