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디오 피아노 잔금을 다 치렀다. 지겹기도 하고 좋은 피아노 사는게 어찌나 어려운지 몸에서 사리가 나오는 줄 알았다. 국내에 유통되는 야마하 피아노 대부분이 일본 대형 유통업자의 피아노를 국내 수입업자 몇 명이 수입하는 형국. 버블시대 일본이 얼마나 황금기였는지 지금 유통되는 피아노를 보면 대충 짐작이 간다. 아무튼 피아노 사기 참 힘들다.
2.
허리가 아프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고역이다. 핸드폰 알람을 끄러 기어가야 한다. 웨이트 하다 한 번도 다친 적이 없었는데 이제 몸이 예전같지 않은 건지 준비운동을 본운동만큼 해줘야 다치지 않는 나이가 되어버렸나 보다. 운동을 잘 안하는데 못하게 되니까 괜히 더 하고 싶은 이 놀부심보은 뭘까. 어제는 한시간 정도 동네를 걸었다. 걷기가 좋다고 하지만 시간에 비해 강도나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정이 안 붙는다.
3.
투자를 해보니 월급이 얼마나 쉽게 버는 돈인지 알겠음. 돈을 벌려면 그만큼 어마어마한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4.
세종시를 다녀왔는데, 매번 갈 때마다 도시가 확장된다. 노인을 찾기 힘든 도시, 한창 자라날 아이들이 넘쳐나는 도시를 보니 부럽다. 한창 소비가 넘칠 시기의 연령대가 집중되어 있으니 이 도시는 성장 할 수 밖에 없을 듯… 다른 도시들은 다 서서히 죽어가는데 말야. 이 나라까지도…
5.
고장난 시계도 하루 2번은 맞는다. 그럼에도 부동산 폭락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 번도 맞은 적이 없다. 나도 이전과 같은 상승은 없겠지만 물가상승율만큼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가능인구의 하락과 비현실적인 집값을 생각하면 이게 유지된다는게 말이 되는가 싶다. 노령화와 인구감소를 생각해보면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더라도 오를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 이게 집값 하락이지 뭔가… 뭐가 옳은 건지 모르겠다.
6.
여름 휴가를 처음으로 해외로 가보고 싶었는데 올해도 물 건너간다. 여름 휴가를 삼일만 쓰라는 오너의 명령. 회사가 망할려고 하니까 점점 망하는 회사의 면면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야쿠시마를 한 번 가보는가 싶었는데 내 삶에 해외여행은 없는가 보다. 그래서 올 여름 휴가는 그냥 안쓰기로 했다. 작년 재작년에도 난 휴가를 안 썼는데 말야… 쩝…
7.
금융권이 저금리라는 단순한 정책때문에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핀테크를 위시한 새로운 금융환경의 근본적인 변화가 가장 큰 요인. 저금리 저성자 노령화 인구감소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 동력이 사라지는 경제에서 금융 또한 따라서 몰락하는 것이고 그 몰락의 틈새를 아이티업체가 차지할 것이다. 파이는 줄어드는데 서로 나눠먹는 형국. 앞 날이 암울하다.
8.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