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한 사람이 잘못한 것을 모든 사람이 물어야 하고, 한 시대의 실패를 다음 시대가 회복할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역사다. <함석헌, 뜻으로 본 역사>
함석헌 선생의 저 말씀이 내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시기다. 저 말씀의 의미가 전달되는 것을 넘어 문자 그대로의 뜻이 전달되는 퇴행된 오늘을 살게 될지 몰랐다. 그 비루한 이명박도 이런 짓거리는 하지 않았으니까. 그는 오직 돈이 삶의 맘몬인 자라 역사 따위의 의미를 주워담기에도 그릇이 작고 천했다.
이 시대의 잘못은 이 세대가 지지 않고 이 시대가 짊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방관하고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무책임한 사람들이다. 후대에게 짐을 짊어주는 부끄러운 조상이 되려하니. 장준하는 스스로 부끄러운 조상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 죽는 날까지 그렇게 고단한 삶을 살았다. 스스로 부끄러운 조상이 되고 싶어한 일본군 장교는 대통령이 되어 딸같은 아가씨 품에서 총에 맞아 죽었다.
역사의 큰 물줄기를 말하지 않더라도 사람이라면 부끄러운 줄은 알아야 한다. 최소한의 염치도 없이 사람 행세를 하면서 어찌 사람 대접을 받기 바라는가. 시대의 잘못을 미루는 이는 염치없는 작자이다. 그 염치조차 알 턱이 없는 그런 비루한 자.
부끄러운 조상이 되고 싶지 않고 이 시대의 잘못을 다음 세대에 전가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침묵하지 않겠다. 그리고 참지도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