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4) 우리의 모든 이성적 사고는 결국 감정에 굴복하는 것으로 귀착된다.
그런데 환상은 감정과 유사하면서도 반대되는 것이어서 사람들은 상반되는 이 둘을 구별하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자기 감정을 환상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은 자기의 환상을 감정이라고 말한다. 하나의 기준이 있어야만 한다. 이성이 기준으로 자처하지만 이성은 어느 방향으로나 휘어진다. 그래서 기준이 없다.
팡세 | 블레즈 파스칼, 이환 저
감정에 대한 이성의 잣대, 이성에 대한 감성의 잣대. 그 사이 저울은 언제나 파스칼의 지적처럼 감정쪽으로 추가 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