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트레이닝은 운동을 마치고 나서도 올라간 체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달궈진 돌처럼. 운동을 하지 않은 날과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점. 저녁에 운동을 하고 자면 아침에도 평소보다 체온이 높다고 느껴진다. 느낌이라고 하는 까닭은 체온을 재보지 않았기 때문.
요즘 같은 계절, 운동을 하지 않고 자는 날은 온수매트를 좀 틀어줘야 따뜻하게 잔다는 기분이 드는데, 운동을 한 날은 온수매트를 틀 수가 없다. 더워서. 그냥 이불만 덥고 자도 따뜻하게 잠들 수 있다. 체온은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니 운동을 하면 신체가 활성화되는 건 분명해 보인다.
아무리 몸에 좋다는 것을 먹어봐도 운동만큼 몸에 효과적인 것은 없다. 잘먹어 병이 생기는 시대에 뭔가를 먹어서 몸이 좋아진다는 것 자체가 내가 보기에는 사기. 그런면에서 보양식 운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운동이 이렇게 좋지만 슬픈 것은 내 몸이 이전과 다르다는 것. 몸은 더 불어났지만, 한 번다치면 이제 잘 낫지 않는다. 근육이 습관적으로 뭉치는 것은 예사고, 운동 시간대를 잘 맞춰야만 숙면에 들 수 있다. 예전처럼 아무 때나 운동 할 수 없는 것. 유연성과 탄력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근력은 아직은 괜찮지만, 신경계과 관련된 모든 몸의 기능들이 다 퇴화하고 있다. 그것을 느끼며 운동하는 것이 조금은 슬픈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