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토르 피아졸라에 대해서

토르 피아졸라 (상) : Astor Piazzolla …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아스토르 피아졸라 전기를 읽기 시작했다. 전기를 읽고 난후에 피아졸라에 대한 내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서 그동안의 내가 단편적으로 그리고 음악으로만 접하던 피아졸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본다.

흔히 피아졸라의 탱고를 누에바 탱고라고 말한다. 누에바는 내 기억이 맞다면 ‘새로운‘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이다. 피아졸라의 탱고는 기존의 탱고와 맥락을 달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남미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새로운 노래들을 일컬어 누에바 깐시온이라고 부른다. 남미 음악사를 다시 썻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이 지대한 움직임이 남미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것에 비해 누에바 탱고는 피아졸라 한 개인에 의해서 이룩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누에바 깐시온이 남미의 지독한 정치적 상황, 민중의 전통에 대한 자각 그리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중에 일어난 일련의 시대적 요구라면 누에바 탱고는 한 고독한 천재에 의해서 이룩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말할 수 있다.

피아졸라가 경력 초기부터 죽는 날까지 탱고를 변질시킨 변절자로 끊임없는 비판을 받았다. 그 논란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것은 그가 기존의 탱고를 혁명에 가깝게 변화시켰고, 그 결과 이름만 탱고지 실상 안에 담긴 내용은 클래식, 재즈, 탱고등 기존의 음악들을 통합한 새로운 음악을 창출해내었기 때문이다.

피아졸라 이전의 탱고는 남미라는 지역적 특색의 영향으로 다양한 문화와 리듬이 혼재된 발을 위한 음악이였다. 예를 들어 클래식 음악의 본거지 독일의 악기인 반도네온이 탱고의 필수 악기인 것을 보면 이 음악 자체의 특성을 잘 이해하실 수 있다. 퓨전(융합 : 딱히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이 단어를 사용)이 특징인 탱고가 어느 시기부터 정형화된 틀을 가지면서 보수화되었고, 그 결과 패쇄적인 음악이 되었다는 것은 아니러니하다. (본래 유럽의 무곡들이 남미로 넘어가면서 남미의 리듬과 결합되어 탱고가 만들어진 졌다고 추측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임) 피아졸라는 경력 초기부터 부단히도 계속되는 비난와 압박속에서도 끊임없는 새로운 창작을 계속하게 된다. 혁명적으로 평가받는 그의 음악이 대중적일 수는 없었을테고, 그로인한 경제적인 어려움도 분명히 있었을텐데,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밀고나간 피아졸라의 대단한 점은 여기서도 발견된다.

피아졸라가 클래식 작곡가를 꿈꾸었고 그 결과 나디아 블랑제를 만난 것은 너무도 유명한 일화이며 그 결과 오늘날의 피아졸라 음악을 우리가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디아 블랑제가 없었다면 그저 재능있는 클래식 작곡가 한명쯤으로 피아졸라가 인식되었을지도 모른다.

이후부터의 피아졸라가 걷는 행보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누에보 탱고라는 장르를 탄생시켰다. 이상이 내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피아졸라에 대한 지식들이다.

나는 피아졸라의 음악을 그에 대한 정보보다 먼저 알았기 때문에 그의 음악에 대한 정보보다 피아졸라에 대한 정보가 더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이번 전기를 읽으면서 피아졸라에 대한 내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브람스 전기를 읽고나서야 브람스를 조금 더 알게되었다라고 생각한 것처럼 피아졸라를 더욱 더 알아갈 수 있을까?

간략하게 피아졸라의 음악을 소개한다.

 

  Zero Hour       La Camorra

  He Rough Dancer and the Cyclical Night

피아졸라가 말년에 워너에서 녹음한 일련의 녹음들은 실험성과 예술성, 양쪽을 만족시킨 기념비적인 걸작들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피아졸라는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좀 어려울 수 있음.

 

이탈리아 레이블같은데 Bella에서 발매한 10장의 음반들이 국내에 수입되었다.

내 생각에 구입이 용이하고 피아졸라를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물론 전부 들어본 것은 아니고 몇장만 들어보았는데 피아졸라 자작자연시리즈라는 의미외에도 음악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고, 다양한 시기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고 있어서 피아졸라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은 음반이다.

 

      The Central Park Concert

피아졸라 음반을 추천할 때마다 가장 먼저 추천되는 대표적인 음반이다. 왜 그런지는 들어보면 안다. 하지만 난해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을 듯…

     

바이올린 주자 기돈 크레머가 발매한 일련의 음반들… 가장 대중적인 음반이고 피아졸라외의 음반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추천할만 하다. 이 음반들을 계기로 피아졸라 음악에 입문하는 분들이 많다. 숨겨진 피아졸라의 음악들을 발굴해서 녹음하는 기돈 크레머의 열정과 성과에 박수를 보내지만, 완성도면에서는 글쎄… ㅎㅎ 아무튼 가장 부담없이 추천할 수 있고, 피아졸라의 그 숨겨진 불안을 가장 잘 나타내는 숨막히는 명곡들로 가득한 음반들이다. 이것외에도 오페레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도 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에 대해서”에 대한 6개의 생각

  1. 피아졸라 좋아하는분 만나니 반갑습니다

    올해 피아졸라의 앨범중 크로노스 쿼텟과 함께한 Five Tango Sensations with Astor Piazzolla 앨범을 구입했는데
    만족도가 좋았습니다. 물론 러닝타임이 워낙 짧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ㅎㅎ

    피아졸라 앨범중에는 Zero Hour 가 가장 인상적이더군요
    특히 Concierto Para Quinteto 라는 곡은 듣다가 충격을 받았을 정도..

  2. 피아졸라를 좋아하시는 분을 만나니 저도 반갑습니다. ^^
    피아졸라의 오페레타 부레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나 반도레온 협주곡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둘 다 괜찮은 곡입니다.

  3. 피아졸라 관련 논문을 쓰고 있어요. 제대로 된 이미지 하나 구하려구 여기저기 도는 와중에 저와 같은 텍스트를 읽은 분을 만나니 반갑네요. 이미지 하나 퍼갑니다.

  4. 저도 반갑네요.
    을유 문화사에서 나온 그 책도 있고,
    내용도 훌룡했던 것 같아요.
    물론 비교대상이 없기는 하지만요. ^^

  5. 저도 천사의 밀롱가 라는 곡을 몇 십번이고 들었덛 기억이 나네요 국악을 이렇게 흥행시킨다는게 정말 부럽고 대단한거죠..
    이미지 하나 퍼갑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