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인가 보다.
한낮에는 무더위를 걱정해야 할 지경.
풀프레임 카메라를 사고 싶다.
동생 PT 대금도 넣어줘야 한다.
여름에는 이탈리아 아말피에 가보고 싶다.
어제 그제 운동을 못했다.
이번주 토요일에도 서울에 간다.
그러나 일찍 내려올 예정.
회사 분위기가 참~~ 좋다. 이걸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당신 떠나라 ~
요즘 회사의 가장 좋은 점은 고객이 없다는 것.
계절적으로 여름으로 갈수록 은행은 비수기.
회사는 비수기 나는 성수기.
체력 자체가 약골인데, 운동으로 버틴 체력
그런데 운동을 안한다.
20대때는 영성이라는 것을 머리로만 알았는데
요즘은 그것을 이해하는 것 같다.
늙는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육체가 쇠잔해지니 나를 더 바라보게 된다.
어제 소로우의 월든, 이오덕 선생님의 일기,
권정생 선생님과의 편지모음집
이렇게 3권을 샀다.
새벽에 잠시 읽었는데 좋아. 참 좋아.
카테고리 보관물: 기억 # 1
사람과 사람 사이
지난 밤 법정스님의 책을 읽으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을 다시 생각한다.
사람없는 깊은 산중에서 홀로 수행하는 노수행자의 삶. 그 삶에서 이 노승이 고백하는 사람 사이의 관계는 역설적이게도 수많은 관계와 사람사이에 둘러싸인 우리가 보지 못하는 관계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보고 싶다고 알고 싶다고 매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보고 싶어도 이야기 하고 싶어도 한 번은 참고 속으로 속으로 담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관계의 본질적인 면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 나를 모르고서 어떻게 상대방을 알아 갈 수 있겠는가.
맑고 고운 정신이 있다. 종교도 다르고 세대도 다르지만, 그것은 문제가 아니야. 내 마음을 울리고 내 삶을 일깨워준다. 깊은 산속 그 끝도 없는 외로움속에서 노동과 일상의 모습을 통해 이런 고매한 정신에 다다른 노승. 얼마나 존경하고 사모하는지 모른다. 그 뻗뻗하고 꼬장꼬장한 자세와 외모. 말이 넘치고 빛나는 외모가 넘치는 시대에, 그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갔다. 그렇지. 그는 예언가였어.
바람이 그치고 밤이 깊어지는 밤, 창문을 열고 빗소리를 들었다. 거센 바람이 그치니 빗소리가 잘 다가왔다. 우리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바람이 불 때는 듣지 못한다. 바람이 그치고 나서야 듣는 소리가 있다. 우리네 인생도 그래, 때로는 저만치 떨어져 독서를 하고 묵상을 해야 할 때가 있어야 한다. 그런 삶을 말야…
요즘 자기 전 독서를 하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일기를 쓴다. 이 시간이 얼마나 따스한지 그 때는 잘 모른다. 그 시간이 내 일상 틈틈히 밀려와 나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섬진강 봄 길을 걸었을 때 그 고요와 풍경이 나를 위로한 것처럼 자기전 저 시간들이 내 하루 하루의 일상을 위로해준다.
토요일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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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날, 동생이 내려와 아버지와 같이 밥을 먹고 베란다에서 커피를 마셨다.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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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고 엄마가 잠든 곳에 갔다. 좋은 기분으로 갔는데 오늘도 눈물이 터져나왔다. 나도 모르게 쏟아지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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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에서 시네마 천국 이야기가 나와 오랜만에 사운드 트랙을 들어봤다. 시대가 흘러 이제는 모리꼬네와 요요마가 함께 한 음반도 나왔다. 현의 노래라 그런지 유달리 서럽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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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에게는 미안한 것이 없는데 너에게는 온통 미안함 뿐이다.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그 마음. 널 생각 할 때마다 내 마음에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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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좋다. 살아있다는 것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싹을 틔운다. 봄날의 신록을 보며 살아있다는 것의 위대함을 깨닫고 살아있어서 슬픔을 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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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건너 편에 슬픔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쁨 그 옆에 슬픔이 함께 한다. 삶과 죽음이 서로 다르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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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 O.S.T 예전에 쓴 글 › http://kojiwon.com/?p=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