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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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의 페북 글을 읽으니 아침부터 드뷔시 음악이 땡긴다. 미켈란젤리가 연주하던 영상의 도입부가 되돌이표처럼 귓가에 멤돈다. 드뷔시 음악은 조성음악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는 생각. 음악과 음향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는 그의 음악을 들으면 스릴이 느껴진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쇤베르그가 서 있다. 더 나가면 음악을 듣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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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이야기 나오니 얼마전 본 덩케르트가 생각난다. 덩케르트는 배경음악을 배경음향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의 음향화. CG도 없고 거대한 전쟁장면도 없는 이 영화가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역할을 음악이 담당했다고 본다. 마지막 스피트파이어의 무동력 비행이 감각적으로 느껴진 까닭도 일체의 사운드가 사라진, 초반부터 종반까지 진행되는 영화의 어법에서 벗어나서 더 효과적으로 느껴졌다고 생각. 다만 마지막의 노골적인 결말은 놀란답지 않다는 생각. 늘 결말을 열어두는 모호성에 가치를 두던 양반이 처칠의 연설이라니 ㅋㅋ 어려서부터 덩케르트 이야기를 듣고 자란 영국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덩케르트를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해석한다. ㅋㅋㅋㅋㅋㅋㅋ

 

 

 

LG의 모바일 부분은 회생이 불가능 할 듯 싶다

‘가성비의 힘’ 중국 스마트폰, 세계시장 절반 장악

중국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날로 커지고 있고 엘지는 날로 쳐지고 있다. 이제는 샤오미 점유율의 반이 조금 넘는다. 기본적으로 엘지 폰만을 사용하지만, 엘지는 자사 제품의 가격산정에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다. 엘지의 플래그쉽 제품을 거의 다 사용해봤지만, G6에 와서야 제품이 좀 안정화된 느낌이든다. 그간의 삽집을 인내한 고객들은 뭐가 될까. 바로 전작인 V20까지 그런 느낌이다. 참다못해 아이폰7+ 기변을 할 수 밖에 없이 만든 그 만듬새와 성능, 에러. 그럼에도 가격은 삼성의 플래그쉽 제품과 같다. 심각한 가격산정 오류.

삼성처럼 고가폰의 영역을 유지하려면 그만큼의 성능 디자인 안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엘지는 어느 영역 하나 제대로 갖춘 것이 없다. 삼성이 싫어서 엘지는 쓰는 것 외의 엘지만의 장점이 거의 없다. 장점이라면 빠른 시간내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

국내시장도 이모양인데, 해외에서 다른 중국 메이커들과 차별화를 이루기 힘든 것은 자명한 일. 중국산 폰들이 그 모양으로도 잘나가는 것은 순전히 가격때문이다. 엘지도 자존심을 버리고 가격으로 나가지 않으면 그다지 내일이 보이지 않을 것. 애플외의 브랜드 가치는 어느 폰도 누리지 못한다. IOS에서 벗어난 고객들이 그나마 가치를 두는 폰이 삼성이고, 나머지는 다 똑같다. 이것이 현실.

가격으로 점유율을 높여 파이를 키우는 것 외, 엘지가 삼성과 같은 성능과 디자인으로 압도 할 가능성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그럼 사업을 철수 하지 않는 한 그림은 뻔하지 않을까.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중고시장에서 엘지폰들은 가격방어가 안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아야 최소한 적자는 면할 듯 싶다.

 

 

 

 

 

얼굴

사람은 생긴대로 논다. 직장생활을 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내린 내 생각. 그 이전에도 똑같은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편견 섞인 확신인 듯. 직장생활을 하면서 막되먹은 인간이 꽤나 많다는 사실을 알았고, 사람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게 된다. 불특정 다수를 만나야 하는 직종의 특성상, 이런 저런 인간 군상들의 꼴을 다 봐야 한다.

십대나 이십대 때에는 그래도 못된 습성이 얼굴에 베이지 않는다. 그게 쌓이고 쌓여 중년이 되고 노인이 되면 못된 습성만 얼굴에 베이는 것 같다. 그래서 생긴대로 논다는 말이 맞아 들어가는 것 같고. 나이가 들수록 챙겨야 하는 것은 건강만이 아니라 자기의 외모에 대한 책임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