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벽돌투척해 시민 머리찢어져

경찰 벽돌투척해 시민 머리찢어져  (미디어오늘 | 기사입력 2008.06.26 23:44)


뇌출혈 증상도 “경찰이 먼저 도발, 손에 잡히는 건 뭐든 집어던져”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강행에 반대해 광화문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벽돌을 던져 일부 시민이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26일 오후 서울시청 맞은 편 대한문 앞 10차선 대로에서 고시강행 반대를 위한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3만 여 시민들(주최측 추산)은 저녁 8시20분께부터 세종로 네거리 방향으로 행진했다. 광화문 방향 14차선 대로 앞에 모여있던 시민들 1000여 명이 서대문 방향으로 이동하다 일부 시위대가 ‘우드앤브릭’ 레스토랑 옆 모퉁이 골목으로 들어갔다.

경찰이 벽돌 던져 시민 머리 찢어지고 뇌출혈 증상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길을 막고 있던 기동중대 소속 경찰들은 플라스틱 박스(술 보관용) 돌 등을 던지기 시작했고, 경찰 방패 위로 발길질을 하는등 시민들을 자극해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때 맨 앞줄에 있던 김모(41)씨가 경찰이 던진 깨진 벽돌에 머리 왼쪽 부위를 맞고, 그 자리에서 순간 실신했다. 좁은 장소는 아수라장이 됐고, 김씨는 주변 사람의 부축으로 겨우 자리를 빠져나와 서대문의 적십자병원으로 옮겨갔다. 김씨는 머리 왼쪽 부위가 7cm 가량 찢어져 8바늘의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CT 촬영 결과 뇌출형 증상이 보여 수유리 대한병원으로 후송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찰이 던진 깨진 벽돌에 머리 왼쪽 부위를 맞고, 병원으로 옮겨진 김모씨. 김씨는 머리 왼쪽 부위가 7cm 가량 찢어져 8바늘의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CT 촬영 결과 뇌출혈 증상을 보이고 있다. ⓒ시민 김만종씨 제공.  



김씨와 현장에 있던 이모씨는 “경찰은 좁은 골목에서 손에 잡히는 건 뭐든 집어던졌다. 돌에 맞은 사람들도 많았다. 김씨의 경우 갑자기 큼지막한 벽돌이 날아와 머리를 때렸다. 순간 그 자리에 피가 쏟아졌고, 김씨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다가 쓰러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부축해 긴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다. 이 뿐만이 아니라 경찰은 시민들이 들어가려 할 때부터 골목 양쪽 옆에 있던 기둥 등을 잡고 방패위로 발길질을 해 시민들이 흥분해 격렬히 대치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김씨는 뇌출혈 증상이 보이기 때문에 정확히 치료 여부를 확인한 뒤 경찰과 경찰청장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위원장 폭행…물대포 발사…소화기 발사


이밖에도 경찰은 동아일보 앞에서 항의 스티커를 붙이려던 최상재 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을 가격해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또한 전날과 같이 서대문 방향의 금강제화 골목을 차단한 버스차량을 시민들이 끌어내려는 시도를 시작하자 이날엔 밤 9시50분부터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전날 버스 3대가 끌려나온 것을 고려해 경찰도 시위대의 맞은 편에서 와이어로 버스와 버스를 연결해 수많은 시민들이 버스 끌어내기 시도를 했지만 아직 끌려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광화문 방향 14차선을 차단한 버스차량 앞에는 국민토성을 쌓고 있다.

경찰 벽돌투척해 시민 머리찢어져”에 대한 2개의 생각

  1. 광화문 나갔다가 새벽 2시에 들어왔습니다. 집에와서 거울 보니까 소화기 분말 때문에 눈썹이 허옇습디다. ㅠ_ㅠ;; 그 와중에 우비 터지도록 물대포를 맞아서 덜덜 떨리지, 가방 안 디카랑 주머니 속 핸폰의 안부는 무진장 걱정되더이다. 그 아비규환의 현장에 일행을 놓아두고(일박2일을 각오하고 장흥에서 올라온 처자들!) 오려는데 발이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차라리 거기서 버스 끌어내려고 밧줄 당기면서 마음이 편하더랍니다. 집회 안 나갈 때는 속이 끓어서 뒤집어질 거 같더니만 말입니다. 현장 뒤에서 무료로 시민들에게 스프 끓여주신 <다인 아빠>께 감사! 그거 안 마셨으면 지금 감기걸렸을 거 같습니다. ㅠ_ㅠ

    …벽돌만 날아왔는줄 아세요. 제 옆으로 쇠뭉치가 떨어지더라구요. 옆에 있던 기자분 옆구리에 맞았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심하게 맞지는 않아 주변 시민들의 우려 속에서 다시 취재를 나가시면서 기자수첩에 메모하시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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