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의 확산 기세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릴 수만 있다면….”

“촛불 집회의 확산 기세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릴 수만 있다면….”

국방부는 9일 오후 ‘예비군복 착용자의 시위참여 자제’를 당부하는 A4용지 1장짜리 입장을 냈다. 대부분의 보도자료를 오전 10시쯤 배포해온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드러내기 어려운 속사정이 있었음을 짐작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 동안 청와대측은 ‘시위 참가자가 예비군복을 입는 것에 대해 우려라도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방부에 두차례 협조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방부는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고 최근 분위기로 볼 때 뭐라고 하기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는 것.

이 때문에 청와대 내부에서는 ‘정부조차 우리 편을 들지 않는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류를 감지한 국방부는 9일 오전 청와대로 들어가 조율을 거쳤고 오후에 입장을 내놓게 된 것. 이 과정에서 일부 인사는 ‘시위’로만 돼 있는 문구를 ‘불법 촛불 시위’로 고치자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합법 촛불 시위 때는 예비군복을 입어도 되느냐는 반론이 나올 경우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는 의견에 따라 ‘무난한 문장’을 쓰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삭제된 국민일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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