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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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란 무엇일까? 흔히 듣고 말하는 단어이지만 이 단어의 속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자존감이라는 말은 사전적 의미외에 깊은 속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

영어로는 Self-esteem, 자기 사랑이나 존중쯤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별 뜻 아닌 것 같은 이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것은 자기 내면을 투철하게 바라본 사람은 잘 알 수 있다. 특히 크리스찬에게 있어서 자존감은 그 신앙의 건강함을 측정하는 척도라고 말 할 수 있다. 회심하고 기독동아리 IVF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하였지만 시간의 도움이 없었을 때는 알지만 알 수 없었다.

자존감은 내 생각에 일종의 관계회복이다. 하나님과 나, 나와 나, 나와 가족, 나와 주변 사람들… 자존감은 관계 그 자체이고 궁극적으로 그 관계의 회복이 자존감의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상처가 많은 사람은 타인에게도 상처를 주기 마련이다. 장미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무심코 잡은 장미는 가시를 내민다. 겉으로 아무리 멀쩡해 보여도, 속에는 가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동안 교회를 다니면서 신실하고 거룩한 형제,자매들을 많이 봐왔지만 내면,외면이 모두 건강한 사람은 별로 만나지 못했다. 사람 자체가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심각한 결핍은 건드리지 않은채 오직 주께 주께 이 단어만을 앞세우며 신앙으로 무장하는 사람들은 참 많이 봐 왔다. 겉으로 온전한 신앙은 진짜 신앙이 아니다. 신앙은 겉과 속,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한 것이 신앙인 것이다. 우리는 보이는 신앙을 진짜로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맞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속사람을 보지 못하고 진짜 마음을 보지 못하는 것인지 모른다.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속사람이 회복되어야 하고 회복을 위해서 관계가 개선되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다 다른 관계의 짐이 놓여져 있기에, 결국 자신의 짐은 자기 스스로가 선택하고 짊어져야 한다. 자신이 어깨에 맨 짐이 과연 적당한 무게의 짐인지도 생각해야 하며, 그것이 다른 짐과 바뀐 것은 아닌지 잘 점검해야 한다. 즉, 내 마음의 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신앙을 통해서 자존감을 알고 그것이 회복되기까지 참 많은 세월이 필요로 하였다. 자존감을 깨닫고 눈물 흘린다고 단기간에 회복되어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나 스스로가 자존감의 결핍을 깨닫는 것은 순간이었지만, 그 회복은 참으로 지리멸렬한 시간이고 고통의 시간이었다.

자존감이 낮은 시절의 내 모습은 마음속의 메아리가 늘 울려퍼졌다. 남들이 내뱉은 말 행동이 늘 내 마음속에서 메아리처럼 울려, 그것이 나에게 화살처럼 날카롭게 다가왔다. 겉으로는 주관뚜렷하고 심지굳은 아이었지만, 속은 늘 남들의 시선과 관심, 타인이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내 마음속에서 늘 나에게 손가락질 하고있었다.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여전히 중요한 그런 사내였다. 내가 아무리 주님을 부르짖고 하나님을 찾아도, 내 속에는 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자리하고 있었다. 변화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고, 내가 느낄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 치유과정은 절망과 같다고 말하고 싶다. 나아지는데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그것은 그 상처만큼 가혹한 통증이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내가 나아졌다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언제인지도 분명하지 않고, 지금도 나는 나아지는 과정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이전보다 분명하게 나아졌으며, 아프지 않다라고 말 할 수 있다.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내 스스로가 그 놀라운 변화를 체험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말 할 수 있는 것은 자존감은 관계의 회복이라는 점이다. 이건 내 스스로의 경험에 의한 생각이기 때문에 딱 잘라 이것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 단지 이 결론은 내 체험의 산물일 뿐이다. 자존감이라는 영역이 지극히 주관의 영역이며 본인 스스로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나는 다른 해답이나 정답은 내밀 수가 없다. 나에게는 이것이 옳을 뿐이다.

누구에게나 상처가 되는 관계가 있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 특히 부모하고의 관계는 자존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나는 내 부모님의 자화상이기 때문에 나를 보면 부모님을 유추할 수 있는 것 같이, 나는 부모님에 의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부모님같다. 물론 가족외에도 분열적인 내 자신의 자아일 수도 있고, 환경이나 기타 많은 이유들이 있을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처럼 무엇이 딱히 원인이다라고 말할 수 없고, 원인이 하나뿐인 경우는 드물다. 복잡 다양한 것이 사람이라, 그 원인또한 다양하고 복합적이라고 유추할 뿐이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무엇이 원인이지를 깨닫아야 한다. 본인이 알지 못하면 누구도 도와줄 수 없고, 결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바로 여기에서 신앙인에게는 예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철인과 같은 보통 사람이라면 본인의 강건한 의지와 노력으로 나아질 수 있겠지만 신앙인은 모두 어린아이와 같이 연약하고 죄 앞에서 무능한 사람들이다. 주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나아간다면 그것 자체가 거짓인 것이다. 결국 신앙인에게 있어 자존감의 회복은 방향성의 탐색조차 주님의 은혜와 도우심이 필요로 하는 것이다. 내가 이룬 것 같고, 내 지나온 길이 자랑스러운 것 같지만 한 걸음 나아가 뒤를 돌아보면 내 뒤에 누가 계시며, 나를 안고 계신 분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된다.

그 은혜가 내 삶속에서 어떻게 펼쳐지고 어떻게 변화할지는 본인의 몫이다. 우리는 주님의 장난감이 아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성장이자, 우리의 행복이다. 성장과 행복은 고통없이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방향을 찾고 길을 걸어가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 주님이 늘 함께 계신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고난만을 주신다는 자비로운 우리의 아버지시다. 은혜라는 것은 잊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 길의 방향은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반드시 그 길을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가야 한다. 우리는 그래서 우리 스스로를 잘 돌아봐야 한다. 세상을 다 알면서 자기 자신은 모르는 바보가 되지 말아야 한다. 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소리가 무엇인지 잘 귀를 세워 들어야 한다. 내 속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면 귓속으로 들리는 수많은 소리들도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자존감의 회복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어떤 측면에서 그것을 인지한 순간부터 인격적인 성장이 이루어 진다. 그래서 세상에 이유 없는 고통을 주님은 주지 않으시고, 성장없는 아픔은 허락하지 않으신다. 이것이 바로 모든 시련과 절망속에서 그때마다 성장하고 극복하는 이유이다.

 

덧글.

아끼는 교회 동생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면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하고, 겉으로 온전한 신앙만으로는 진짜 신앙인이 될 수 없다고… 겉과 속이 모두 건강해야 진짜 신앙인이다. 주님은 이것을 원하신다. 신앙인이라면 주님이 간절하게 원하시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참 행복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주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행복 나의 기쁨을 위해서 애쓰시는 분이다. 나를 위해서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 자존감은 회복되어야 한다.

자존감”에 대한 5개의 생각

  1. 자존감에 관한 글.. 직접 쓰셨는지 궁금하네요(이 홈페이지 양식에 익숙치 않아서^^;)

    저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고, 사회적으로 그렇게 성공하지 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인데

    항상 제 마음 속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제 전공이 유아교육이라

    대학교 때 부모와의 ‘애착’을 공부하면서 내가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했구나 하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요즘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그것이 비로소 ‘자존감’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글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저도 이 문제의 원인을 알고 며칠 눈물을 쏟았어요

    이제 저의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그것을 채우기 위해 외형적으로 가지려고 했던 많은 것들을 서서히

    내려놓고 하나님 안에서 치유받으려고 해요

    자존감의 회복 과정과 하셨던 방법을 알고 싶어요

    저한텐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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