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와 지금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이 이제는 없다. 설사 그런 감정이 밀어닥쳐도 이제 내 육체는 그걸 감당하지 못한다. 이십대에 미친개처럼 방황하며 감정의 회오리 속에서 부닥치고 부디끼며 비틀거린 건, 그것을 감당할 육체를 가졌기 때문.

이십대의 육체는 그래서 감정소모에 많은 에너지를 잃고, 사십대의 육체는 쇠퇴하는 육체의 기능을 감정의 위안이 보완한다. 세상사에 다 얻고 다 잃는 것만은 없지.

그때 지금의 것을 얻고, 지금 그때의 것을 얻는다면? 이것이 부질없는 생각…

전기공사를 다시 하기로 결정

나의 이 집념에 다시 한번 놀란다.
 
1. 전신주 인입선과 연결되는 단자대를 교체.
2. 차단기에서 끌어오던 정체모를 선재를 모두 철거하고 6SQ 독일단심선재로 내외부 모든 선재를 교체
3. 배선차단기 철거, 누전차단기 4개로 대체, 누전차단기는 LS 산전 EBN52c 50A으로 결정
새로 인입공사를 할 때 업자분에게 아무리 부탁을 해도 소용이 없었음. 지방 전업사는 LS산전 케이블 자체를 취급을 안함. 나름 최선을 다해서 공사해주셔서 그것에 감사함.
하지만 처음 내가 의도한대로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을 지워버리기로 결정. 일단 모든 선재는 독일에서 주문한 6SQ 단심선재로 교체한다. 선재는 2주일이 넘어야 도착할 것으로 예상.
차단기는 LS 산전 고급형, 50A 용량으로 교체. 지멘스는 지나치게 고가임.
이 공사를 해준 분이 20년전 우리집 공사를 한 업자를 실날하게 욕했던 이유중의 하나가 기본이 안된 업자들의 행태때문이었음. 이분은 기본은 훌륭한 분인데, 가진 선재 자재들이 기준 이하임. 그것이 안타까움. 처음부터 내 생각대로 했다면 2번 공사할 일 없었을 텐데…
 

오디오에게 전기란?

나도 한 때는 파워케이블 무용론자였다. 에이프릴 뮤직의 인티 앰프 AI320에 오디언스 케이블을 물리기 전까지. 그때는 그냥 마트 멀티탭에 막선을 꽂고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오디언스를 AI320 인티에 물린 날을 잊을 수가 없는게, 오디오 인생에서 처음으로 접한 충격이었기 때문. 잡스러움이 사라진 고요한 배경과 선명한 음. 단연코 잊을 수 없는 오디오 체험.

그때 오디오에서 전기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나면서부터 접지 극성 이런 것들에 대해서 집착하게 된 것 같다. 좋은 케이블도 중요하지만, 전기의 기본은 접지고, 그 다음이 극성이라고 생각한다.

전기입입공사를 하고나니 집안의 온갖 가전기기들과 분리된 전기가 주는 심리적 위안. 그것이 주는 심리적 만족감이 참 크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보기에는  체감적 효과보다는 심리적 효과가 더 큼.

전신주에서 끌어온 원선에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이 전기를 활용하기 위해서 차단기를 실내에 단 거고 그 차단기에 이런 저런 선재를 달아보고  실험하는 것도 이런 까닭.

지금 현재 상황은

  1. 네오텍 12AG 단결정 단방향 무산소 동선 – 단심 (차폐없음)
  2. 네오텍 14AG 간결정 단방향 무산소 동선 – 연심 (차폐없음)
  3. LS 산전 무산소 동선  (차폐있음)

모두 IEC 커넥터를 달아서 멀티탭에 직결한 상태임. 그리고 단자를 각각 네오텍 후루텍 최고 단자로 달았음. 다른 것은 몰라도 단자를 바꾸면 결속력 차이부터 소리가 체감할 정도로 달라짐.

순위를 매기자면 2-1-3 순으로 좋다. 단심선이 좋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연심선이 더 좋음. 차폐가 잘되어 있고 무산소 동선인 3번 선재 같은 경우는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소리의 질이 떨어짐.

결국 1,2번 선재의 싸움인데, 단심보다 연심이 더 좋은 효과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고 나름의 장단점이 있는데, 오래 감상하기에는 2번이 더 나은 편.

그냥 다른 가전제품과 전기를 같이 사용하는 일반 콘센트에 400만원짜리 NBS 파워 케이블을 물리면 소리의 질이 차단기를 통하는 것 보다 조금 나아짐. 확 체감할 정도는 아니고 오케스트라의 특정 파트 소리가 어떻게 재생되는지를 비교할 때 조금 알 정도임. 내가 보기에 이것은 비용과 호불호의 차이이지, 소리가 그 가격만큼 확 좋아지는 것은 아님.

1번의 단심선의 경우 선재가 단심이고 두꺼워서 그런지 장단점이 분명. 2번의 경우는 중립적인 성향이 있어 여러면에서 두루 적합함. 3번의 경우는 좋은 선재를 왜 써야하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지시등?

지금 생각은 고급 전원선을 다른 차단기에 연결해볼까 생각중. 이 경우는 차폐가 완벽한 선재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궁금.

지금 계획중인 전원 계획은 차단기에 HB콘센트를 연결하고 그 콘센트에 파워앰프를 직결할 생각임. 파워앰프와 프리-시디피를 분리하는 것이 지금 생각. 파워앰프는 콘센트를 달아서 직결하고, 프리 파워는 지금처럼 멀티탭에 꽂아서 사용하려 함.

그리고 접지전압을 체크해보면 2.5볼트 정도가 나온다. 접지가 안된 2층에서는 70볼트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괜찮은 접지이기는 한데, 원래 접지는 1볼트 이하로 나오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물론 이 기준을 충족하는 대한민국 가정은 거의 없다. 그래서 지금 생각은 접지공사를 보강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경우는 공사의 개념이라 비용이 좀 많이 들어가는데 효과가 없을까봐 걱정, 그래서 쉬이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